모즈타바 "종전 MOU, '이란 권리·저항세력 이익 보장' 조건부 승인"
"페제시키안에게 '국익 보호·실패 책임' 약속받은 뒤 승인"…
"추가 협상 실패 고려, 정치적 안전장치 마련에 초점"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이란 간 체결된 '종전 양해각서(MOU)'를 이란의 권리와 저항 세력의 이익을 보장한다는 조건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모즈타바는 1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언론을 통해 공개한 서면 성명에서 이번 MOU 체결에 대해 "초반에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며 국익이 보호될 것이라는 이란 지도부의 확약을 받은 이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칙적으로 (MOU에 대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으로서 그리고 위원회 구성원들을 대표해 이란 국민과 저항 전선의 권리를 수호하겠다고 약속하고, 합의에 대한 책임을 수용함에 따라 이를 허락했다"고 말했다.
모즈타바는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며 이란이 미국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은 나약함과 절박함에 때문에 MOU 합의안에 서명했다"며 앞으로 진행될 미국과의 대면 협상에서 "미국 측이 세력을 확장하려는 조건을 강요하거나 추가적인 양보를 요구하더라고 이란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미국 측이 무리한 요구를 해올 경우 이를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제부터 우리 국민과 당국은 앞서 명시된 합의 조건들이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즈타바의 이번 성명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체결 후 첫 반응이자, MOU 합의 이행을 위한 미국과 이란 간 스위스 실무회담의 불확실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아랍 매체 알자지라는 짚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측이 자국 협상 대표단의 스위스 파견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았고, 관련 협의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중재국 파키스탄과 스위스는 앞서 예고했던 19일 미국과 이란의 스위스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가안보연구소(INSS)의 라즈 짐트 이란 프로그램 책임자는 액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의 이번 성명은 미국과의 협상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동시에 그는 자신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실패의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릴 수 있도록 정치적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 추가 협상 결과가 이란에 유리한 합의로 결실을 본다면 모즈타바가 그 공을 차지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 그와 그의 지지자들은 처음부터 미국과의 협상이나 합의를 진심으로 지지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 책임을 전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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