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지 부족한데 선관위 연락불가"…6·3 잠실 투표록
[앵커]
투표용지 부족으로 혼란이 극심했던 서울 송파·강남 투표소들의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록이 공개됐습니다.
현장의 극심한 혼란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는데요.
보도에 양소리 기자입니다.
[기자]
투표용지 부족 상황이 가장 먼저 알려진 서울 송파 잠실2동 제 6투표소의 투표록입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확보한 투표록에 따르면, 투표관리관은 "오후 2시 53분, 투표용지가 200여 매 남았다고 고지하고 추가 교부를 요청"했습니다.
선관위는 "모니터링 중"이라고 회신했습니다.
약 20분이 지난 오후 3시 10분, 다시 연락을 했지만 선관위는 여전히 같은 답만 내놨습니다.
이제 정말 투표용지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오후 3시 35분, 오후 3시 40분에 다시 전화를 했는데, 이젠 선관위가 연락조차 되지 않습니다.
결국 오후 4시 35분 투표용지는 전량 소진됐고, 투표는 중단됐습니다.
오후 5시 59분 일련번호 없는 투표용지를 받은 이후의 기록은 두서없이 추가돼 알아보기 힘들 정도,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는지 보여줍니다.
105분, 전국에서 가장 긴 시간 투표가 중단된 잠실2동 제 2투표소엔 투표용지가 부족해 돌아간 유권자들이 기록됐습니다.
오후 6시 이후 최초 대기인은 12명이었는데, 결국 투표를 하지 못한 채 5명은 투표소를 떠났습니다.
출구조사 결과가 이미 발표된 오후 7시 35분, 용지를 추가 받아 선거를 재개했는데 용지엔 일련 번호가 없었습니다.
투표관리인은 "100매라고 전달 받았는데, 시간이 오래 지체돼 총매수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썼습니다.
강남구 청담동 제4투표소 투표록에는 "수차례 전화했으나 100매, 100매, 200매로 3번에 걸쳐 배달됐다"며 선관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듯한 기록이 남았습니다.
선관위가 추가 투표용지를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민주당 임미애 의원이 중앙선관위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대선, 2년 전 총선, 4년 전 지방선거에서도 투표용지가 부족해 급하게 추가 투입됐습니다.
중앙선관위가 민주당 국민참정권 수호TF에 참석해 "과거엔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없었다"고 보고한 것과 전혀 다릅니다.
선관위는 이번 지선을 앞두고 투표용지 인쇄매수 하한 기준을 기존 60%에서 50%로 낮췄는데, 실태 파악조차 실패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양소리입니다.
[영상취재 박태범 홍수호]
[그래픽 강영진]
[영상편집 윤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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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리(soun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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