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초대형 유조선 3척, 美·이란 합의 서명 뒤 호르무즈 통과
"LNG·나프타선도 잇따라 통과…은폐 운항 줄고 위치 공개"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에 서명한 직후 사우디아라비아 선적 초대형 유조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전쟁으로 사실상 막혔던 걸프 지역 에너지 수출이 재개된 신호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선박 추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원유 600만 배럴을 실은 사우디 선적 초대형 유조선 3척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이란 종전 합의 서명으로부터 수 시간 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들 유조선은 최근 수 주 동안 사우디 항구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출항한 물량 가운데 최대 규모다.
호르무즈 해협에선 그동안 미·이란 간 군사적 충돌에 따른 위험 노출 때문에 선박들이 위치 정보를 숨긴 채 운항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그러나 이날은 다른 유조선들도 선박추적 시스템상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위치를 공개했다는 게 로이터의 설명이다.
사우디는 올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시작한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자 홍해 연안 얀부 터미널을 주로 활용해 왔다. 특히 이번 전쟁으로 걸프 산유국 항구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나가야 할 원유 수억 배럴의 수출이 막혔던 상황이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선박 추적·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홍콩 선적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퉁린완'도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중국 코스코해운에너지운송이 관리하는 이 배는 3월 초 아부다비 루와이스 정유소에서 나프타를 선적한 뒤 계속 걸프 내에 머물러 있었다.
카타르에너지 산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므라이크' 또한 이날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13일 카타르 라스라판에서 화물을 실은 이 배는 이날 중 파키스탄 카심항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이란 간 종전 합의에도 일부 선박 운항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여전히 '해협 통항의 완전 정상화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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