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극 의혹’ 정이한, 음료 던진 30대 관장과 지인…父 병원서 뇌진탕 진단
사건 전 정 전 후보와 가해자인 30대 남성 통화한 사실 파악
정 전 후보 탈당 후 연락두절…개혁신당 “민형사상 책임 묻겠다”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음료 투척 자작극 의혹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음료를 던졌다가 구속 위기에까지 몰렸던 인물은 평소 정 전 후보와 알고 지내던 30대 헬스장 관장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정 전 후보가 뇌진탕 진단을 받은 곳이 그의 부친이 원장으로 있는 병원이어서 사전 공모나 계획에 대한 수사 범위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경찰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금정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정 전 후보와 3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정 전 후보에게 음료를 투척한 A씨는 부산 지역의 한 헬스장 트레이너 겸 관장으로 일한 인물이다.
경찰은 사건 전부터 정 전 후보와 A씨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지인 사이인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이 음료 투척 이전에 통화하며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도 확보했다.
정 전 후보의 SNS에도 A씨와 같은 이름의 계정이 친구로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당 계정을 A씨가 직접 운영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두 사람의 관계와 음료 투척을 사전에 공모했는지 여부 등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동시에 정 전 후보의 캠프에서 일했던 관계자들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사건 당시 정 전 후보의 부상 정도와 언론 대응 과정 및 경위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다. 지방선거가 끝난 이튿날인 지난 4일 캠프 사무실로 쓰였던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캠프 측은 언론에 음료 투척 사건을 공지하면서 정 전 후보가 의식을 잃었다고 밝혔는데, 수사 과정에서 이와 다른 정황도 일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캠프 측은 정 전 후보가 병원에 입원해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캠프 관계자는 "혹시 모를 독극물 테러일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정 후보는 현장에서 일시적인 의식 소실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고 공지했다.
자작극 의혹이 불거진 뒤 정 전 후보가 진료를 받고 진단서 등을 발급받게 된 과정에 대해서도 의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정 전 후보가 진료를 받았던 곳은 그의 부친이 원장으로 있는 지역 내 유명 병원이다. 정 전 후보의 모친이 병원그룹의 의료재단 이사장을 맡는 등 사실상 가족 회사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소시효를 감안해 수사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 사건은 공소시효가 6개월인 만큼 최대한 빨리 수사를 마무리하고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이한, 온라인 탈당계 제출하고 연락두절
6·3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27일 부산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유세하던 중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가 차창 밖으로 던진 음료를 피하려다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캠프는 정 전 후보가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병원에서 진료 받고 있는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차량 운전자인 A씨를 긴급체포했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정 전 후보는 이후 A씨가 있던 유치장을 직접 찾아가 면회하고 선처 탄원서도 제출했다. 사건 이틀 뒤 정 전 후보는 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선거운동에 복귀했다.
정 전 후보는 복귀 후 "증오와 보복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선처 탄원서를 제출했다"며 "진심으로 반성하는 청년에게 순간의 실수가 평생의 족쇄가 되지 않길 바란다. 그것이 제가 꿈꾸는 화해의 정치"라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선거 직후 SNS를 통해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정 전 후보는 자작극 의혹이 알려지기 전 온라인으로 탈당계를 제출하고 외부와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개혁신당은 정 전 후보의 자작극 의혹이 불거지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공천한 후보이기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 자체의 진상조사단을 가동하고, 드러난 사실관계에 따라 정 전 후보에게 최고 강도의 민형사상 책임을 엄정히 묻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진중권 “李대통령 ‘공소 취소’ 땐 국민 저항…한동훈에게는 기회” - 시사저널
- 보톡스 자주 맞아도 괜찮을까 - 시사저널
- 술잔 내려놓은 20대, 주류 시장 공식 바꿨다 - 시사저널
- ‘문조털래유’ 찍고 ‘뉴이재명’ 때리고…與 흔드는 온라인 내전 - 시사저널
- 보수 정치가 지금 반드시 바꿔야 할 4가지 [쓴소리 곧은 소리] - 시사저널
- 6·3 선거 직전 휴직 181명, 끝나면 유럽 출장…“이런 조직 처음 본다” - 시사저널
- “미성년자인 줄 몰랐다”…초등생 여아 유인하려한 50대의 변명 - 시사저널
- 암이 걱정돼 고기 끊었다면…다시 봐야 할 육류의 진실 [박민선의 건강톡톡] - 시사저널
- 위고비·마운자로는 안전?…‘담석·췌장염’ 등 부작용 가능성도 - 시사저널
- 수면장애, 치매·파킨슨병 위험 높인다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