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가 전화 안받아요"… 혼란의 6월 3일
투표지 부족 알려도 묵묵부답
용지 동나고 84분뒤 추가공급
2022년 지선2곳·작년 대선42곳
투표지 부족예상해 추가로 보내
6·3 지방선거 당일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투표소 등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일대 혼선과 부실 대응이 투표록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실은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출받은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소의 투표록을 공개했다. 선거 당일 혼란이 가장 심했던 송파구의 경우 현재 올림픽공원 봉쇄 시위로 인해 확보 불가한 투표록을 제외하고 모두 52곳의 투표록이 공개됐다.
잠실2동 제6투표소 투표록에 따르면 투표용지 부족 징후가 본격화한 것은 오후 2시 53분이었다. 투표소는 용지가 238장 남았다고 잠실2동 측에 알리고 추가 교부를 요청했다. 오후 3시 10분에는 199장만 남았다고 다시 알렸고, 오후 3시 35분과 3시 40분에는 투표관리관이 선관위에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오후 3시 52분 기록에는 "투표용지가 모두 소진된 후의 지침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고, 전화를 다시 준다고 했으나 연락이 없음"이라고 쓰였다.
결국 오후 4시 35분 투표용지가 전량 소진됐다. 추가 용지가 도착한 것은 84분 뒤인 오후 5시 59분이었다. 투표소는 일련번호를 수기로 기재해 투표를 재개했지만 오후 6시 17분 기록엔 수기 기재 오류가 다수 발견됐다고 쓰여 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2곳, 지난해 대통령선거 때는 42곳에 투표용지 부족을 예상해 추가로 투표지를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투표 중단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4년 전 지방선거 때는 전남 고흥의 한 투표소에서 1장이, 지난해 대선 때는 대구 달성에서 12장의 추가 투표지가 실제로 사용됐다. 한편 이날 중앙 및 시도선관위에 접수된 소청은 총 350건으로 2022년 지방선거(45건) 대비 7.7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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