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에 고개 숙인 정청래 “흔들리고 젖으며 사는 게 인생”
“李대통령, 세계적 지도자 풍모…유럽 순방서 실용외교 정수 보여”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여권 내 6·3 지방선거 책임론이 제기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흔들리지 않는 인생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정 대표는 당·청(민주당·청와대)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 순방에서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을 영접한 뒤 국회로 돌아와 이같은 메시지를 전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정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8박10일 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이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수고했습니다"라며 악수를 건넸다. 앞서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출국 환송 행사엔 불참해 논란이 일었지만 이날은 한병도 원내대표, 차기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김민석 국무총리 등 여권 핵심 인사들과 함께 참석했다.
이후 정 대표는 국회로 돌아와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다 흔들리며 젖으며 사는 게 인생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시인인 도종환 전 의원의 《흔들리지 않는 꽃》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구절을 담고 있다. 정 대표는 6·3 지방선거 때도 후보들을 격려하며 도 전 의원의 시를 낭송한 바 있다.
정 대표의 이런 언급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연임 포기' 압박 속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정 대표는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 등과 같은 미묘한 발언을 통해 이 대통령을 향한 견제구를 날리는 동시에 정부의 국정 성과를 치켜세우는 발언을 계속해왔다. 그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선 "이번 이 대통령의 G7 유럽 순방은 국익 중심, 실용 외교의 정수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또 "한반도 평화 정착과 안정을 위한 공동 노력의 필요성을 설파하는 한편 수출로 먹고사는 국가로서 자유무역에 따른 상호 이익을 적극 설득하는 일거양득의 성과를 거두었다"며 "전임 대통령은 외국에 나갈 때마다 불안 불안했었는데 이 대통령은 외국 순방에 나갈 때마다 어떤 또 성과를 거두고 돌아오실까 국민들도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언급하며 의원들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유럽연합(EU)과의 철강 관세 합의, 이탈리아와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등을 거론하며 "이쯤에서 박수 한번 좀 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서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한반도 평화와 한미 동맹, 중동 정세에 대해 90분이 넘는 약 2시간에 걸친 환담을 한 것은 이번 순방의 백미 중의 백미"라며 "한·미 정상 간 각별한 친분과 두터운 신뢰를 거듭 확인하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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