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 테러’ 알고 보니 자작극?…기습 탈당한 전 개혁신당 후보

김영록 2026. 6. 1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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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기간 중 발생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유세 중 음료수 테러 사건'이 후보 자작극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돼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정이한 전 후보 등 2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개혁신당 부산지역 후보자들도 입장문을 내고 "해당 사안은 정이한 전 후보 개인에게 제기된 의혹이며,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부산지역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및 정치활동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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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7일 당시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출근길 유세


6·3 지방선거 기간 중 발생한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유세 중 음료수 테러 사건'이 후보 자작극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돼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정이한 전 후보 등 2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어린놈이 무슨 시장이냐"….

사건은 지난 4월 27일 오전 8시쯤, 부산 금정구 구서 나들목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정 전 후보 캠프 측은 당시 출근길 유세 중이던 정 전 후보에게 신호 대기 중이던 흰색 승용차 운전자가 "젊은 놈이 무슨 시장이냐"는 말과 함께 차창 밖으로 음료를 던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후보가 날아오는 음료를 피하려다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서 병원으로 옮겨졌고, 뇌진탕과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틀 뒤 정 후보는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선거운동에 복귀했고, 가해자로 체포된 30대 남성에 대해선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선처 탄원서까지 제출했습니다.

“음료 테러” 주장 후 병원 이송된 정이한 당시 후보


■ 선거 직후 압수수색…"짐 가지러 갔다가 날벼락"

자작극 의혹과 관련해 비공개 수사를 진행 중이던 경찰은 선거가 종료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4일 정이한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된 자료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수사를 시작하게 된 경위 등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추후 수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장에서 압수수색을 마주한 개혁신당 부산시당 관계자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시당 관계자는 "선거가 끝나고 다음 날 정리 안 된 짐을 챙기러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경찰들이 몰려와 압수수색을 진행해 깜짝 놀랐다"라며 "자작극 의혹에 대해서는 시당 내부에서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사회관계망을 통해 사과문을 올린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 "참담하고 무거운 심정…최고 강도 책임 물을 것"

선거 직후 정이한 후보는 사회관계망을 통해 정계 은퇴를 알렸습니다. 또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혁신당 지도부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에 참담한 심경과 함께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 대표는 "참담하고 무거운 심정을 금하기어렵다"며 "개혁신당이 공천한 후보였기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수사기관이 공개하고 언론이 보도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중대한 선거범죄"라며 "수사기관의 모든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사실관계에 따라 정이한 전 후보에게 최고 강도의 민형사상 책임을 엄정히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천하람 최고위원도 "지방선거 공천에 책임이 있는 공관위원장으로서 기습 탈당, 연락 두절 등 극도로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정이한 전 후보의 논란과 행태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과 당원께 심려를 끼치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어 정 후보의 탈당에 대해 "자신의 잘못에 대한 당의 단죄와 엄책을 회피하기 위해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하여 기습적으로 탈당계를 제출했다"고 지적하며, "정당법상 탈당은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는 점을 악용한 비겁한 '꼼수 탈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천 최고위원은 자체 진상 조사단 가동과 영구 복당 금지 처분 등을 하겠다며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개혁신당 부산지역 후보자들도 입장문을 내고 "해당 사안은 정이한 전 후보 개인에게 제기된 의혹이며,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부산지역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및 정치활동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또 "만약 현재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유권자의 신뢰를 악용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를 훼손한 중대한 사안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며 "부산지역 후보자들은 해당 의혹과 명확히 선을 긋는다"고 말했습니다.

■ 사상 초유의 사건…수사 결과 따라 지역 파장

'정치 테러'를 가짜로 만들어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지역 사회와 정계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이한 전 개혁신당 후보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2만7천418표를 얻어 득표율 1.56%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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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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