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구윤철 경제부총리 구미 방문…반도체, 구미 등 지방분산 신호탄 되나

신승남 기자 2026. 6. 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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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SK실트론·KEC 등 대경권 대표 반도체 기업 총출동
구미 개최는 국가 반도체 축 재편의 상징
구미 반도체·로봇·피지컬AI 중심 남부권 혁신벨트 핵심거점 부상
17일 재정경제부가 제5차 기업혁신 지원 민·관협의체 간담회를 개최한 LG이노텍 구미4공장 전경. 구미시 제공
재정경제부가 17일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반도체·로봇 분야 산학연과 지역 대표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LG이노텍 구미4공장에서 제5차 기업혁신 지원 민관협의체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재정경제부가 17일 LG이노텍 구미4공장에서 개최한 제5차 기업혁신 지원 민관협의체 간담회에서 김장호 구미시장이 구미시의 현안 등을 건의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최근 정부와 산업계 안팎에서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의 지방 분산이 추진되는 가운데,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직접 구미에서 반도체·AI 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를 주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17일 LG이노텍 구미4공장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반도체·로봇 분야 산·학·연과 지역 대표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제5차 기업혁신 지원 민·관협의체 간담회'를 개최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5극 3특 성장동력 Pick & Back – 현장에서 성장동력 Pick, 투자까지 Back'이란 부제의 이번 행사는 5극 3특을 직접 방문해 지역별 특화 성장동력을 발굴·지원하는 현장 밀착형 정책 프로그램이다.

표면적으로는 지역별 특화 성장동력을 발굴·지원하고 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라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회의가 국가 반도체 산업의 지방 분산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수도권 전력난과 용수 부족, 부지 확보 문제로 인해 반도체 산업의 지방 분산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대규모 첨단 반도체 공장과 연구시설을 호남권으로 이전하거나 신규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은 단순히 공장 부지 확보만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산업이 아니라 전력, 용수, 물류, 소재·부품·장비기업 집적도, 연구개발(R&D) 인프라, 숙련인력 공급체계가 동시에 갖춰져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가 경제부총리 주재 회의를 구미에서 개최한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구미는 이미 비수도권 유일의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돼 있으며, SK실트론을 중심으로 반도체 웨이퍼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원익큐엔씨, KEC, 에이프로세미콘 등 소재·부품·장비기업들이 집적돼 있어 국내 최대 반도체 소부장 클러스터로 평가받는다. 또 최근에는 반도체 소재부품 테스트베드 구축, AI 데이터센터 유치 추진, 방산혁신클러스터 조성, 로봇·피지컬AI 산업 육성 등 미래 첨단산업 기반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이미 산업생태계가 구축된 지역을 중심으로 확장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경제부총리가 구미를 찾은 것은 구미가 지방 반도체 산업 육성의 핵심거점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정부가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날 정부에 지방 투자 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와 보조금 강화, 구미 반도체 팹(Fab) 유치 지원을 건의했다. 특히 KTX 구미역 정차 확대와 김천-구미-신공항철도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요청한 것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이 결국 교통·물류 인프라와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구미시는 대구·경북신공항 개항과 연계해 반도체·방산·AI 산업벨트를 구축하고, 남부권 첨단산업 중심지로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경제부총리 방문은 단순한 기업 현장 점검이 아니라, 국가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축을 어디에 세울 것인가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수도권 일극체제의 한계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지방 분산 정책이 기존 산업 기반이 탄탄한 구미를 중심으로 본격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최근 일부 반도체 공장의 호남권 이전 또는 신규 투자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비수도권 반도체 산업의 또 다른 중심축인 구미에서 민·관 협의체를 개최했다는 점은 향후 국가 반도체 산업 재편 과정에서 구미가 차지할 전략적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이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지사는 "5극 3특 전략의 대전제이자, 필수 성공조건은 수도권과 경쟁이 가능한 초광역권의 출범"이라며 "대구·경북 행정통합 없이는 5극 3특 전략도 성공할 수 없는 만큼 정부가 행정통합이라는 근본적 해법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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