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관리 부실 논란 증폭… “기다리다 포기” 39명에 달해
신원 확인·서명까지 마쳤는데 공급 지연… 잠실2동서만 17명 무더기 포기
명부보다 많은 투표용지 교부 기록… 선관위, 수량 관리도 엉터리 점검
대선 투표함서 다른 선거 투표지 섞여 나와… 선거 관리 부실 논란 확산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해 투표를 무기한 기다리다 결국 참정권을 포기한 유권자가 최소 39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과거 다른 선거의 투표지가 엉뚱한 투표함에서 발견되는 등 선거관리위원회의 허술한 행정 처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정의용 국민의힘 의원실이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26개 투표소의 투표록을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투표용지 조달이 지연되면서 발걸음을 돌린 유권자들이 무더기로 확인됐다.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곳은 서울 송파구 잠실2동 제7투표소다. 이곳에서는 총 17명의 유권자가 투표를 포기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대기표를 배부받았으나 투표 마감 시각이 지난 오후 8시 35분까지 돌아오지 않아 투표록에 미투표자로 최종 기록됐다. 특히 이들 중 8명은 신분 확인을 거쳐 선거인명부 대조와 서명까지 정상적으로 마쳤음에도 투표용지가 제때 공급되지 않아 투표를 포기했다고 투표록에 명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 외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잇따랐다. 잠실2동 제2투표소에서 5명, 서울 강남구 개포2동 제2투표소에서 3명이 투표를 포기했으며, 서울 광진구 구의제3동 제6투표소와 서초구 잠원동 제7투표소에서도 각각 1명씩 투표를 포기한 사례가 기록에 남았다.
현장 투표록에 기재된 투표용지 수령 및 교부 수량의 관리 부실 정황도 포착됐다. 송파구 문정1동 투표록에는 무번호 투표용지 50매를 수령한 내역이 누락됐으며, 문정2동 제2투표소의 경우 선거인명부상 투표자 수인 2245명보다 10매가 더 많은 2255매의 투표용지가 교부된 것으로 기록돼 행정 신뢰도에 오점을 남겼다.
선관위의 관리 소홀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치러진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함 속에서 전혀 상관없는 과거 다른 선거의 투표지가 무더기로 섞여 들어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이 중앙선관위의 ‘공직선거 절차사무 개선 연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작년 대선 투·개표 과정에서 과거 치러진 선거의 투표지가 최소 5장 발견됐다. 이 뜬금없는 투표지들은 경기 김포와 부천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지를 비롯해 2025년 부산교육감 재선거 투표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 강서구제4선거구 시의원 선거 투표지, 그리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구로구 비례대표 투표지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임성원 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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