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형배호의 과제]⑥·完 국립의대·군공항, 통합특별시가 풀어야 할 마지막 숙제
대학 통합 심사 과정서 의대 위치 발목
군공항 이전 급물살…주민투표 '분수령'
한 지붕 아래 현안…閔, 조정에 최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해묵은 숙원인 전남 국립의대 설립과 광주 군공항 이전이 초대 민형배 시장 당선인 앞에 나란히 놓였다. 두 현안 모두 큰 틀의 합의는 이뤄졌지만 핵심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채 7월 1일 출범을 맞이하게 됐다.
전남 국립의대는 대학 통합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의대와 대학본부를 둘러싼 목포대와 순천대 간 협상이 사실상 중단 상태다.
군공항 이전은 국방부의 예비 후보지 선정 이후 최종 부지 확정과 주민투표라는 고갯길이 남아 있다.
이제 한 지붕 아래 지역 현안이 된 두 현안에 대해 민 당선인은 통합특별시장이 마지막 조정자로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 전남 통합의대…소재지 갈등이 걸림돌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전남에서 30년 묵은 국립의대 설립 숙원이 올해 초 가시화하는 듯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2월 전남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 정원 100명 배정과 대학부속병원 설립을 공식 확정했다.
문제는 의대 설립의 전제인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 통합 협상이 사실상 중단됐다는 점이다.
통합대학 본부와 의대 캠퍼스를 어디에 둘지를 놓고 두 대학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최근 순천대가 이원화 교육 체계 구축과 동·서부권 대학병원 설립 확약을 요구하면서 목포대와 새로운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
정원 100명은 확정됐지만 통합이 지연될수록 2030년 목표 개교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민형배 당선인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부터 "핵심은 학생 수를 나누는 게 아니라 의료 인프라를 동·서부에 균형 있게 갖추는 것"이라고 밝혀왔다. 통합특별시장으로서 두 대학 사이의 직접적인 조정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지만, 대학 간 이견을 좁히고 정부 지원을 끌어내는 일이 모두 그의 몫으로 남았다.
◇이전 '첫 발' 뗐지만…무안 민심이 관건
광주 군공항 이전은 통합특별시 출범이 가져오는 가장 극적인 변화 중 하나다.
수십 년간 광주시와 전남도가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앞세워 평행선을 달려온 문제가 두 지자체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성격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전을 원하는 쪽도, 받아야 하는 쪽도 이제 모두 민형배 특별시장 한 사람의 책임 아래 놓인다.
민 당선인 인수위 격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군공항 이전을 출범 직후 집중 관리 현안으로 지정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부지 확정부터 주민 설득, 재원 조달까지 모두 초대 시장의 몫이 됐다.
지난해 12월 광주시·전남도·무안군·국방부·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6자 협의체는 무안국제공항으로의 통합 이전에 합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광주 타운홀미팅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민간공항 2027년 선이전, 무안 지역 1조원 지원, 첨단산업 기반 조성 등을 큰 틀로 담았다. 국방부는 무안군 망운면 일대를 예비 이전 후보지로 선정했고, 이달 들어 6자 협의체에서 이어진 '군공항 이전 부지 선정위원회'도 본격 가동되면서 연내 부지 확정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갈 길은 멀다. 부지가 확정되더라도 지원계획 수립과 주민투표라는 고갯길이 남아 있다. 주민투표는 주민투표권자(무안군민) 총수의 4분의 1 이상이 투표해야 개표가 이뤄지고, 유효투표수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결과가 확정된다.
다만 주민투표는 법적으로 군수의 유치 신청을 강제하는 수단은 아니다. 그러나 반대 여론이 높게 나올 경우 군수가 유치 신청을 강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주민투표는 법적 구속력과 무관하게 이전 사업의 사실상 관문이 된다. 6자 합의 직후인 올해 초 여론조사에서 무안군민의 61.5%가 이전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합의 내용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이 같은 찬성 여론이 뒤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 당선인은 경선 과정에서 "군공항 이전은 단순히 시설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토 구조와 산업 지도를 바꾸는 일"이라며 '무안 대전환 구상'을 내놨다.
군공항 이전 부지에 주거·교육·산업이 결합한 자족형 도시 '에어로시티'를 조성하고, 공항경제권에 RE100 산업단지·항공정비(MRO) 산업·AI 데이터센터 등을 집적해 무안을 미래 산업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무안군민에게는 단순 보상이 아닌 미래 먹거리를 약속하겠다는 것이다. 민 당선인이 무안군민이 납득할 구체적 이행 계획을 얼마나 빠르게 내놓느냐가 이전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성빈 기자 ksb@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