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꼭 챙겨 먹었는데”…사실 암세포에 밥 주고 있다는 연구 결과 [헬시타임]

체중 관리를 소홀히 하면 당뇨병·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뿐 아니라 암 발병 위험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의학저널 ‘에스모 리얼 월드 데이터 앤드 디지털 온콜로지(ESMO Real World Data and Digital Onc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생애 한 차례라도 비만 판정을 받은 적 있는 사람은 13종 암의 발병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약 7만9000명 환자를 대상으로 유방암·전립선암·폐암·대장암·악성 흑색종·신장암·췌장암·방광암·위식도암·난소암·간세포암·비호지킨 림프종·자궁암의 발병률과 체질량지수(BMI)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첫 치료 시점 기준 비만 유병률은 26.4%였으나, 과거 비만 이력까지 반영하면 53.5%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자궁암·악성 흑색종·유방암 환자에서 비만 유병률이 특히 높게 측정됐다.
비만이 암 위험을 키우는 경로는 복합적이다. ‘임상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은 비만인에게서 손상된 조직과 유사한 염증성 지방 조직이 형성된다고 지적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포도당·렙틴·글루카곤·유리지방산·콜레스테롤 수치 변화와 장내 미생물총 교란이 겹쳐 저강도 만성 염증 환경이 고착된다.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지는 이상지질혈증과 인슐린 저항성 악화도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BMI와 지방 조직 염증 지표를 통해 암 발생·진행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식단 선택이 이 연쇄 반응의 출발점이 된다. 미국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케탄 탄키 박사와 방사선종양학 전문의 웨슬리 탈콧 박사는 시리얼·머핀·페이스트리 등 정제 탄수화물과 당 함량이 높은 식품이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염증성 단백질 생성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이들 식품은 단백질·식이섬유가 적어 포만감을 주지 못하는 반면, 소화·흡수 속도가 빨라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킨다. 처리되지 못한 포도당은 체지방으로 전환·축적되고, 섬유질 부족은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장 환경까지 무너뜨린다.
미국암협회(ACS)는 다양한 채소·과일, 통곡물, 저지방 단백질, 저지방 유제품을 매일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이들 식품에는 산화 스트레스를 낮추고 혈당·소화 관리를 돕는 비타민·미네랄·항산화 물질·식이섬유가 풍부한 반면, 포화지방·첨가당·나트륨 함량은 낮다.
아침이나 간식으로는 베리·견과류를 곁들인 플레인 그릭 요거트, 달걀과 통곡물 토스트, 과일·견과류를 넣은 오트밀이 적합하다. 탈콧 박사는 “단백질과 섬유질 섭취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탄수화물은 혈당을 급격히 자극하지 않으면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식품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수아 AX콘텐츠랩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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