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옥션, 근현대미술 경매 주요 출품작 공개

이번 경매는 미술계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기념비적인 걸작을 필두로 최근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남아시아 작가들의 수작, 그리고 동시대 최정상 현대미술가들의 라인업이 더해졌다.
말리부에 자택을 마련한 직후 그린 The Only One with Waves(1991)는 호크니가 평생을 통틀어 즐겨 다룬 주제인 '물'을 표현하고 있다. 1960년대의 잔잔한 로스앤젤레스 수영장 그림들과 달리 이 작품은 역동적인 남부 캘리포니아 바다의 운동성을 특유의 만화경적 색채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이번 경매의 또다른 관심작은 동시대 작가들의 주요 작품이다. 그 중 엘 아나추이의 Delta (2014)는 버려진 알루미늄 병뚜껑들을 엮어 거대한 조각 형태로 전환한 작품이다. 서아프리카의 전통 직물 방식과 시각적 유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작가는 소비되고 버려진 재료를 통해 아프리카의 역사와 집단적 기억에 대한 탐구를 표면에 고스란히 반영한다.

이번 경매에서는 근현대미술의 담론을 형성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온 남아시아 작가들의 탄탄한 작품군도 눈에 띈다. 그 중 마크불 피다 후세인(Maqbool Fida Husain)의 강렬한 Untitled과 카팅게리 크리슈나 헤바르(Kattingeri Krishna Hebbar)의 Elephant Parade at Night는 모더니즘적 미학과 인도 전통문화를 선구적으로 결합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번 경매에는 추상 작업을 펼쳐온 여성 작가들의 강력한 작품군이 한자리에 모였다. 쿠사마 야요이의 은 반복과 무한을 탐구해온 작가의 작품세계를 밀도있게 표현한 수작이다. 자데 파도주티미의 는 풍경과 내면을 오가는 작가 특유의 겹겹이 쌓인 역동적인 화면을 잘 드러낸다.
이밖에도 줄리 메레투의 주요 작품들이 함께 출품된다.
조효민 기자 jo.hyo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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