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올공 봉쇄로 펜싱 국가대표 ‘남의 장비’ 빌려 출국
최재호 기자 2026. 6. 17. 11:42

펜싱 국가대표팀이 펜싱협회 사무실에 있던 장비를 반출하지 못한 채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인도로 출국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의 출입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2주 가까이 이어진 봉쇄 시위로 선수들의 피해가 현실화됐지만 정부가 사태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17일 체육계에 따르면 오상욱(대전시청), 송세라(부산시청), 전하영(서울시청) 등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전날 인도 뉴델리로 떠났다. 펜싱 대표팀 선수들의 장비는 올림픽경기장 내 펜싱협회 사무실에 보관돼 있지만 봉쇄 시위 탓에 선수들은 칼과 펜싱화 등의 장비를 급하게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과 함께 ‘그랜드 슬램’으로 묶이는 주요 대회인 아시아선수권대회는 18일부터 24일까지 뉴델리에서 열린다.

시위대의 경기장 봉쇄로 체육단체 직원들은 이날로 13일째 협회 사무실 출입이 막혔다. 핸드볼경기장에는 펜싱, 산악, 당구 등 9개 종목 단체가 입주해 있다. 봉쇄가 안 풀리면 19일 인천에서 열리는 핀수영 대회, 24일 여자핸드볼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등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전날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중재로 시위대와 체육단체가 개표소 내부 진입에 합의했으나 여성 시위 참가자 1명이 출입문을 막아서면서 진입은 결국 무산됐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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