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재선거 불가능 모를 리 없는 장동혁…민심 왜곡”

이유진 기자 2026. 6. 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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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보수 언론의 17일치 사설 및 칼럼 제목과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경기장 진입 시도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신문 갈무리,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 재선거”를 전면에 내걸고 당을 재선거 장외 투쟁 국면으로 몰아가자 보수 언론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조선일보는 17일치 “대표직 연명 위한 ‘전국 재선거’ 도 넘은 민심 왜곡”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문제가 됐던 송파를 포함해 다른 지역 투표지 부족을 고려해도 오 시장이 이긴 6만표를 뒤집기 어렵다. 그래서 낙선한 민주당도 재선거를 주장하지 않는데 국힘 지도부가 전국적 재선거를 주장하는 것은 법과 상식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도 재선거가 법적으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 대표는 잠실에 모인 청년들을 외면하면 안 된다고 한다. 그러나 잠실에 모인 청년 다수는 부정선거 음모론과는 거리를 두며 참정권 수호와 선관위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부정선거 음모론’과 ‘참정권 보호 및 선관위 개혁’을 구별해야 한다. 엉뚱한 재선거 주장이 아니라 검경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능하지도 않은 ‘재선거’ 주장은 말썽을 일으켜 관심을 돌리려는 민심 왜곡일 뿐”이라고 했다.

중앙일보도 같은 날 “쏟아진 선거소청…법 절차 존중하고 음모론 차단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국민의힘이 서울·경기·인천 등 7개 지역에 선거소청을 하기로 한 것을 언급하며 “선관위 사태의 난맥상이 선거소청으로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첫 번째 법적 절차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참정권 훼손과 선거관리 부실이 당락을 뒤바꿀 정도였다면 재선거가 필요하다. 그러나 공직선거법은 그 판단 과정에 신중을 기하도록 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이런 상황에서 ‘전국 재선거’ 등 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구호가 난무하는 것은 우려스럽다. 장 대표는 ‘선거소청은 시작일 뿐, 전국 재선거가 목표’라고 말해 당내에서도 반발을 사고 있다”며 “참정권 보장을 외치는 청년들을 부정선거 음모론의 도구로 삼지 말라는 비판을 장 대표는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윤완준 논설위원이 쓴 “장동혁, 황교안의 길을 가려 하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전국에서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장 대표의 주장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칼럼은 2020년 21대 총선 참패로 사퇴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이후 “선거 때마다 다 부정이고 조작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며 “지금 국민의힘에서 부정선거론을 대놓고 주장하는 사람은 장 대표와 측근 등 극소수다. 황 전 대표의 음모론이 국민의힘에서 외면당했듯 장 대표 역시 같은 길로 가고 있는 듯하다”고 적었다.

이어 “황 전 대표에게 따라붙는 극단적 음모론자의 꼬리표가 이미 장 대표에게도 붙었다”며 “그나마 황 전 대표는 대표직을 그만둔 뒤 음모론에 빠졌는데, 장 대표는 대표직에서 버티며 음모론을 추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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