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發 변동성에 반도체주 급락…나스닥 1%대 하락 [뉴욕증시 브리핑]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혼조세로 마감됐다. 반도체주가 급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대 하락세를 보였지만,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국제유가 및 금리 하락 덕에 상승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28.64포인트(0.64%) 오른 51,999.6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2.94포인트(-0.57%) 내린 7,511.35에, 나스닥지수는 307.60포인트(-1.15%) 내린 26,376.34에 각각 마감됐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로 국제 유가 급락과 함께 낙관론이 이어진 덕이다.
문제는 기술주였다. 장초반엔 보합권에서 등락하다가 점차 낙폭을 키워갔다.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71%나 급락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6.22%, 샌디스크가 5.52%, 인텔이 8.45%, 마벨이 9.92%, AMD가 7.30% 급락했다.
반도체주는 최근 랠리를 이어왔고, 전날엔 미·이란 종전 소식에 환호하며 급등한 바 있다. 미·이란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약세에 베팅하는 파생상품 포지션을 급하게 청산하면서 주가의 상승 변동성을 키운 것이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비롯된 전날의 상승이 이날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해석이 나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반도체 업종 중심의 하락은 전날 큰 폭의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옵션 시장의 감마 스퀴즈 현상이 되감기 과정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지난주 상장한 스페이스X는 4.83% 오르며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스페이스X는 이날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2조6000억달러대까지 오르며 아마존을 제치고 글로벌 시총 5위로 올라섰다. 장중 한때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17일 발표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취임한 후 처음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이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는 동결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첫 FOMC를 주재하는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2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40%, 한 차례 이상 인상할 확률을 60%로 반영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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