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랠리 숨고르기"…반도체주 급락에 나스닥 1%↓, 다우는 사상 최고

진명갑 기자 2026. 6. 1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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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AMD·인텔 동반 급락…차익실현 매물 쏟아져
스페이스X 시총 2.6조달러 돌파…아마존 제치고 글로벌 5위
시장 관심은 FOMC로…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60% 반영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오전 거래가 진행되는 동안 증시 지표가 거래소 바닥에 표시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또다시 'AI 피로감'을 드러냈다. 중동 전쟁 종식이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최근 가파르게 오른 반도체·AI 종목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반면 유가 하락의 수혜가 기대되는 전통 산업주는 강세를 보이며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4% 상승한 5만1999.67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5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5% 하락했다.

이번 조정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었다. 전날 10% 넘게 폭등했던 마이크론은 하루 만에 6% 이상 급락했고 AMD(-7.3%), 인텔(-8.5%), 마벨(-9.9%) 등 AI 수혜주로 분류되는 종목들도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 악재보다는 과열된 AI 투자 열기에 대한 숨고르기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몇 달간 AI 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증설 기대감으로 반도체주가 급등한 만큼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 전쟁 끝났는데 기술주는 왜 팔렸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은 원래 증시에 우호적인 재료다. 실제 국제유가는 3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기대도 커졌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미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AI 관련 종목들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향후 금리 경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증시를 끌어올린 AI·반도체 종목들의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가팔랐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일부 자금이 경기민감주와 가치주로 이동하는 순환매 현상도 나타났다. 결국 이날 시장은 "전쟁 리스크 해소"보다 "AI 랠리 과열 경계"를 더 크게 반영한 셈이다.

◆ 스페이스X는 예외…상장 3일 만에 시총 5위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스페이스X만큼은 예외였다. 스페이스X는 이날도 4.8% 상승하며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장중에는 공모가 대비 67% 오른 225달러를 돌파하며 시가총액이 2조6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아마존을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5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한때 마이크로소프트 시총마저 추월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단순 우주기업이 아니라 AI·위성통신·국방 플랫폼을 결합한 차세대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국내 투자자들도 상장 첫날에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 다음 승부처는 연준

이제 시장의 시선은 17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향하고 있다. 케빈 워시 의장 체제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인 만큼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힌트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지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

실제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말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을 6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AI 열풍과 중동 종전이라는 두 개의 대형 변수를 지나온 뉴욕증시는 이제 다시 금리라는 본질적 변수 앞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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