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장동혁 거취 논란…계파 갈등 격화
전대·의총 앞두고 긴장 고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거대 양당이 각각 대표 거취를 둘러싸고 연일 '시끌'하면서 계파간 날선 대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연속성을 고수하며 '마이웨이'로 향하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6·3 지방선거 실패론에 따른 비당권파의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에도 불구하고 연일 미묘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사실상 '일전 결단'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정 대표가 지난 9일 이 대통령 순방 환송 행사에 불참한 것과 맞물려 당내에서는 차기 대표에 대한 명심(이 대통령의 의중)이 김민석 총리에게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당무 개입 아니냐는 비판도 친청계에서 나왔다.
정 대표의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친명계에서 들어오는 불출마 압박을 몸으로 느끼느냐'는 질문에 "저는 그런 걸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또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정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는 문제에 대해선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여당 대표가 본인 거취에 대한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사퇴하더라도 순방 이후가 될 것이란 의미냐'는 질문에 "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추정하고 있다. 보통 제가 정 대표의 책임감이라 할지 이런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18일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에도 주목한다. 정 대표가 이 자리에 참석할지 여부가 당내 계파 경쟁을 둘러싼 주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일부 나온다.
그러나 정 대표가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게 되면 계파간 충돌은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인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는 이날 선거 소청을 추진키로 결정한 것을 두고 당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선거 불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가 당내 의견 수렴 없이 전면적 재선거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를 사퇴 요구에 대한 방패막이로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친한(친한동훈)계, 소장파, 오세훈 서울시장 측을 비롯한 반장동혁 진영에선 선거 소청 결정의 절차적 문제와 함께 장 대표가 참정권 침해 사태를 자신의 정치적 위기 돌파용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반발했다.
개혁 성향 초·재선 위주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 14명은 이날 추가로 의총 소집 요구서를 냈다.
이런 가운데 울산·서울·경기·인천·부산·전남광주 6개 지역에 대한 선거 소청의 목표를 놓고도 당내에선 입장차가 감지된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소청은 전면 재선거로 가기 위한 단계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