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음주 방송하며 배달대행 부업 뛰는 '일베 어묵남' 근황… "그때 기분 좋았다" ('PD수첩')

김소영 2026. 6. 1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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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어묵남 "한국 사이트에 올린 걸 후회"
출처:MBC 'PD수첩'

(MHN 김소영 기자) 익명성 뒤에 숨어 조롱을 놀이로 소비하는 '일베(일간베스트) 문화'의 실태가 공개됐다.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일베 유저 20명을 직접 초청해 심층 집단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참가 연령대는 10대 7명, 20대 9명, 30대 4명이었으며, 이 안에는 여성 참가자와 변호사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나는 내가 일베라고 생각한다'라는 질문을 받고 다양한 답을 택했다. '아니'라고 생각한 이들은 자신이 일베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 그 사이트의 밈을 사용할 뿐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6번 참가자 '바나나'(닉네임)는 "지인에겐 일베라 말할 수 있으나 가족에겐 못할 것 같다"라며 "사회에서 도태된 사람들이 관심받고 싶어 게시물 올리는 부정적 이미지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출처:MBC 'PD수첩'
출처:MBC 'PD수첩'

젊은 층은 '일베식 조롱'을 하나의 놀이 문화로 즐기고 있었다. 노무현 밈을 보며 웃는 이들을 향해 1번 '전향자'(30대)는 "우리 때는 모두가 부끄럽단 인식이 있었는데, 지금 일베 유저들은 부끄러움이 없더라"고 꼬집었다. 실제 15번 20대 여성 '먀'는 "오로지 재미로만 소비한다고 했지 않냐"라고 언급했고, 8번 '슨상'(10대)은 "노무현 대통령이 싫은 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주 노동자', '중국', '전라도' 등의 키워드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대체로 '비호감'을 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베가 혐오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해져 있다. 대체로 여성, 5.18 희생자들, 중국 등"이라며 "이게 잘못이란 죄의식 자체가 없는 것인데, 일베식 혐오가 민주주의를 밑동부터 무너뜨리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베 유저들은 5.18 북한군 개입설과 같은 음모론에 대해 동조하고 있었다. 전문가는 "조롱, 혐오 같은 간단한 멘트가 쌓이는 게 어떤 사람들 인식이나 의식을 결정할 수 있어 위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표현의 자유에 성역은 없어야 한다고 답했고, 개인 인터뷰에서 '5.18, 세월호' 등이 그런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출처:MBC 'PD수첩'
출처:MBC 'PD수첩'
이날 과거 세월호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어묵' 사진으로 실형 4개월을 선고받았던 스무살 청년, 일명 '일베 오뎅남'으로 불린 이의 근황도 공개됐다. 현재 술먹방 인터넷 방송 활동과 부업으로 배달대행을 하고 있다는 그는 청소년 시절 일베 초창기부터 일베를 즐겼다고 밝혔다. 그는 "일베는 재밌어서 시작했었다"라며 "예상보다 굉장히 파급력이 크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때 기분이 어땠냐는 질문에는 "좋았다. 다들 그러려고 올리는 것일 테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자신이 당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처벌을 받은 것 같다며, 판결이 부당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죄나 무혐의였어야 했는데 엄마의 가스라이팅에 의해서 그걸 주장조차 못했다"라며 "'넌 죄인이 맞으니 수긍해라'란 가스라이팅에 넘어갔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후회는 한국 사이트에다가 올린 것"이라며 "한국만 아니면, 다른 나라 서버 사이트에 올리면 아예 잡을 수가 없다. 그게 제일 후회가 된다"라고 말했다.
출처:MBC 'PD수첩'

이에 대해 현 노무현재단 이사이자 전 프로게이머 황희두는 "표현의 자유와 유머를 들고 있으면 무엇이든 부술 수 있다"라며 "표현의 자유가 있다면 책임도 중요한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건 상식의 선이다. 광주 5.18 문제에 대한 표현이나, 또는 참혹한 피해자들에 대한 표현,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럴 수 있나"라고 비판했던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일베 사이트 폐쇄에 대한 담론이 오가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결국 다른 방식으로 음지화될 뿐일 것이란 분석이었다. 폐쇄도 처벌도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허위 조작 정보에 대한 제재가 포함된 개정 법률안이 가결됐지만 역부족이란 반응이 나온다. 전문가는 결국 법, 문화, 교육 모든 방식을 동원해 바로잡아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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