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재건기금"에 韓日 기업들도 관심?...운영 방식은 '안갯속'
이란, 美가 종전 조건으로 3000억달러 재건기금 제공한다고 주장
美 부통령, 이란이 약속 잘 지키면 특정 자금에 "접근할 수 있다"
각국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들이 투자 차원에서 재건기금 마련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알려지지 않아, 이란은 '보상'으로 인식
이란의 비핵화 진행 절차에 따라 접근 허용할 수도
美, 이란에 '보상' 줬다는 논란 피하려 노력
트럼프 "이란에 3000억달러 줬다는 말은 민주당의 가짜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이란의 종전 양해각서에 3000억달러(약 454조원)의 이란 "재건기금" 조성이 포함됐다고 알려진 가운데 한국과 일본 등의 기업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이란 반관영 매체 메흐르통신은 지난 12일과 14일에 걸쳐 종전 양해각서 초안에 대해 보도했다. 통신은 양해각서에 미국과 동맹들이 이란에 3000억달러 규모의 재건기금을 제공하는 조항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메흐르는 14일 이란의 종전 협상 수석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의 전략 고문으로 알려진 관계자 '모하마디'를 인용해 해당 조항을 재확인했다. 모하마디는 재건기금에 대해 "명시적으로 보상이라는 단어가 없지만 그 의미는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 역시 15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재건기금의 존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란이 의무 사항을 끝까지 지킨다면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이 재원을 조달한 어떤 것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미 15일 양해각서에 디지털 서명을 마쳤으며, 19일 스위스에서 정식 서명식을 진행한 뒤 최종 종전 및 이란 비핵화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2018년 1기 정부 당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JCPOA를 맺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란에 "막대한 현금"을 줬다고 주장했다. FT에 따르면 현재 양해각서 체결을 비난하는 진영에서는 트럼프가 이란에 오바마보다 더 많은 금전적 이익을 줄 수 있다고 걱정한다.

다만 이날 FT와 접촉한 미국 관계자는 미국이 이란에 신뢰 구축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재정적인 제재 완화를 "작은 (화해의) 손짓"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재건기금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관계자는 이란의 기금 접근 여부가 특정한 기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주관적으로 결정된다고 추측했다. 관계자는 이란 해외자산 동결 해제 등 양해각서에 포함된 제재 완화 조치가 이란 비핵화 협상 및 최종 결론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제재 완화는 특정 조치와 연계되는 게 절대 아니다"며 "이란이 적절하게 행동하는지와 일반적으로 연계된 것이며 우리가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부분은 핵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한편 FT는 이란이 양해각서에서 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에 대해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전쟁 이전 9t 이상의 농축 우라늄을 보유했으며 이 가운데 440kg은 농축도가 60% 이상이었다. 우라늄을 90% 이상 농축하면 핵무기 재료로 쓸 수 있다. 관계자는 이란이 현지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 하에 농축 우라늄을 무기로 쓸 수없도록 희석하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의 핵시설 폭격 이후 "이미 체계적으로 파괴되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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