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 WTI 80달러선 붕괴 '눈앞'…금·암호화폐 상승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FOMC 점도표 변수
![최근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도세에 국제금값이 하락했다. [출처=삼성금거래소]](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6/552778-MxRVZOo/20260616081829612aznj.jpg)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발표 이후 유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반면 귀금속·암호화폐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시장의 관심은 캐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연준의 메세지가 중동 긴장 완화 이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값, 달러 약세·금리 하락 기대에 급등
15일(현지시간) 뉴욕 금속시장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51% 오른 온스당 4345.10달러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일 약 3% 상승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금값은 장중 4391.50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소식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동반 하락했고 이는 금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변수로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입장 차가 꼽힌다. 이란은 통항 수수료 부과 권한을 인정받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완전한 무료 통항을 강조하고 있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 가격 역시 금값과 함께 강세를 보였다.
은 선물 가격은 하루 만에 약 4% 상승하며 온스당 70.70달러까지 올랐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과 달러 약세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달러인덱스(DXY)는 99.55 수준까지 하락하며 달러 표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지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동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안전자산 수요가 은 가격을 추가로 지지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국제유가 5% 급락…3개월 만에 최저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영향으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4.87% 하락한 배럴당 80.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 초 이후 약 3개월 만의 최저치다.
브렌트유 8월물 역시 4.76% 내린 배럴당 83.17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최근 3거래일 동안 9달러 이상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크게 완화된 영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해협 운항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보험사들의 위험 평가와 선사들의 운항 재개 결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쟁 이전 유가 수준을 감안할 때 유가 하단이 과거보다 높아졌으며 향후 브렌트유 기준 75~80달러 수준까지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알루미늄 급락…호르무즈 해협 재개 기대 반영
비철금속 시장에서는 알루미늄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물 알루미늄 가격은 4.67% 하락한 톤당 3377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시 걸프 지역 생산업체들의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당 지역은 전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약 9%를 차지하며 해협을 통해 제품을 수출하고 원자재를 들여온다.
다만 업계에서는 선박 운항 정상화와 물류 신뢰 회복까지는 수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최근 50일 이동평균선이 붕괴된 점도 가격 하락 압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구리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LME 3개월물 구리는 0.4% 오른 톤당 1만3748달러에 거래됐으며 장중에는 1만3893.50달러까지 상승해 이달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달러 약세가 주요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통화정책 변화와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 여부가 구리 가격의 추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알트코인 동반 강세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발표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15일 2.34% 상승한 6만6197.73달러를 기록하며 6만4000달러 저항선을 돌파했다.
알트코인 상승폭은 더욱 컸다. XRP는 8.75% 급등한 1.24달러를 기록했고, 이더리움은 6.47% 오른 1795.20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도 3.75% 상승한 73.91달러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가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완화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입 소식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스트래티지(MSTR)는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평균 매입가 63024달러에 비트코인 1587개를 약 1억달러 규모로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 보유량은 84만6842BTC로 늘었으며 평가가치는 약 560억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소식에 스트래티지 주가는 9% 이상 상승했고 스트라이브는 약 16% 급등했다.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 서클도 각각 5%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상승세가 단기 반등에 그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비트파이넥스는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위해서는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이 이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지난 12일 8585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하기 전까지 5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으며 누적 순유출 규모는 18억달러에 달했다.
뉴욕증시, 종전 합의에 일제히 상승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 소식에 뉴욕증시 3대 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2% 오른 5만1671.03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S&P500지수는 1.65% 상승한 7554.29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3.07% 급등한 2만6683.94로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전자 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기대가 증시 상승을 이끈 핵심 요인으로 평가했다.
이번 증시 상승은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마이크론은 10.84% 급등했으며 웨스턴디지털(16.1%), 샌디스크(6.45%), 시게이트(9.43%) 등 메모리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는 3.54% 상승했고 AMD는 6.98%, 램리서치는 6.03% 각각 올랐다.
반면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에너지 업종은 부진했다. 엑손모빌은 4.14%, 셰브런은 3.64% 각각 하락했다.
지난 12일 상장한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도 강세를 이어갔다. 스페이스X는 이날 19.6% 급등하며 상장 후 이틀간 누적 상승률 43%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2조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는 종전 합의 영향으로 3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3.2달러로 4.9% 하락했고 WTI는 4.8% 내린 배럴당 80.75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이번 회의는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다. 시장은 기준금리가 현행 3.50~3.75% 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수정 경제전망과 점도표,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3.8%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연준 인사들이 2026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가상자산과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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