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 보수재건 외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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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민의힘, 당 차원 '부정선거론' 입장 밝혀야" 국민일보 "국민의힘 지지율 역전, 반사이익"
여야, 후반기 국회 법사위원장 놓고 갈등…세계일보 "대승적 차원에서 제1야당에 양보해야"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지난 15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결과가 나오면서 지방선거 패배로 인한 지도부 책임론을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일보는 16일자 사설에서 “(민심은) 계엄과 절연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제1야당에 보수의 쇄신과 재건을 주문했다”고 했지만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가 전국 재선거와 부정선거 음모론 등을 내세우며 보수의 쇄신과 재건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제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여야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18개 상임위원장 가운데 법안 처리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위원장 배분을 두고 여야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여당이 야당에게 법사위원장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앙 “국민의힘 4대12 패배, 2주도 안돼 까마득히 잊었나”
지난 15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은 “대다수 국민과 지지자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지도부 모두가 물러날 것을 생각했을 것”이라며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했다. 양 최고위원은 “보수정당의 내일을 이끌 철학, 비전, 노선이 없는 '좀비 지도부'로 불린다”고도 했다. 그러자 장 대표는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를 두고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장 대표가)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44.3%)이 민주당(38%)을 앞선 것과 선관위의 총체적 부실 사태를 명분 삼아 지도부 책임론을 일축하고 있다”며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에 4대12로 패배한 지 2주도 되지 않았는데 당시의 표심은 까마득히 잊은 듯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이번 지방선거를 여야가 모두 이기지 못한 선거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민심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했고, 계엄과 절연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제1 야당에 보수의 쇄신과 재건을 주문했다”며 “최근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진 것도 민심을 읽지 못하고 당권 경쟁에 몰두하는 여당에 실망한 여론이 반영된 측면이 크다”고 했다. 이어 “그런 상황에서 장 대표가 참정권 침해에 대한 분노를 부정선거와 연결짓고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전인수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은 '반사이익'
이번 지지율 역전에 대해 국민일보는 사설에서 “계파 갈등 격화, 선거 부실관리 사태에 대한 여론 등이 여당에 부정적으로 작용했고 국힘은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해석하며 “민심의 흐름을 두고 정치권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아전인수격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앙일보는 “보수의 재건이라는 민심의 심판을 받은 당사자로서 전국 재선거와 음모론을 앞세워 책임론을 회피하려는 듯한 모습은 구차해 보인다”며 “투명한 선거 관리 시스템으로 참정권을 회복하고자 하는 국민의 요구를 정치 생명을 연장하는 도구로 삼는 것이야 말로 표심을 왜곡하고 민심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지역 중 서울, 경기, 인천, 부산, 울산, 전남광주 등 6개 지역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재선거를 요구하는 선거소청을 제기하기로 지난 15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결정했다. 선관위가 소청을 받아들이면 재선거가 실시되고 선관위가 기각·각하 결정을 내리면 법원에 선거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국민의힘 당 차원 '부정선거론' 입장 분명히 해야
관련해 한겨레는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부정선거론'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투표용지 부족사태가 심각한 선거 규정 위반인 만큼 선관위나 법원의 판단을 구해보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문제는 장 대표가 재선거뿐 아니라 연일 대놓고 '부정선거론'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지난 9일과 13일 '부정선거 재선거'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올림픽공원에서 개표소 봉쇄 시위에 참석했다.
한겨레는 “정략적 판단에서든 이념적 지향에서든 제1야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국민 대다수의 상식을 거스르는 주장을 연일 쏟아내는 모습은 정상이라 할 수 없고 동시에 당 지도부의 부정선거론을 당이 사실상 용인하고 있는 상황 또한 부적절하다”며 “이대로 가다간 국민의힘 전체가 부정선거론의 숙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여야,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 두고 대립
여야가 서로 법사위원장을 가져가야 한다고 대립하는 가운데 세계일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선 것에 대해 “여권이 봉착한 작금의 위기 상황을 드러낸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국회 법사위원장은 제1야당에 양보하는 결단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 대통령은 자신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가 가능한 특검법 철회를 여당에 요청하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행보를 자중하기 바란다”면서 나온 주장이다.

대전일보도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일보는 사설 <이 대통령 '포용' 메시지, 공허한 메아리인 까닭>에서 이 대통령과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 발언을 인용했다. 이 대통령은 유럽 순방 중인 지난 13일 SNS에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며 “경쟁을 통해 부분의 힘으로 승리해 전체를 대표하게 됐다면 이제 모두를 위한 포용과 개방은 필수”라고 썼다. 이는 정 대표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를 두고 정점식 원내대표는 15일 이 대통령에게 “모두를 위한 포용과 개방이 필요하다는 대통령 말씀이 진심이라면 먼저 국회 법사위원장직부터 포기하기 바란다”며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독점하며 포용과 개방 운운하는 것은 모순이고 위선”이라고 말했다.

대전일보는 “당장 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도 '포용과 통합'을 찾아볼 수 없기는 마찬가지”라며 “민주당은 관례에 따라 야당에 내주었던 법사위원장은 물론이고 여차 하면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차지할 태세”라고 우려했다. 이어 “민주당은 21대 국회 전반기에도 법사위원장 몫을 놓고 다투다가 18개 상임위원장 전부를 독식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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