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봉쇄 시위에, 펜싱대표 칼 빌려 나갈판…공권력 지원을”
전남혁 기자 2026. 6. 15. 20:26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봉쇄 집회로 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들의 업무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각종 국제대회 준비까지 차질이 빚어지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가능한 빨리 공권력을 지원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유 회장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핸드볼경기장 봉쇄로 업무 마비를 겪고 있는 대한펜싱협회 등 9개 체육단체와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발생한 업무방해와 피해 관련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해 민·형사상 책임을 포함한 모든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며 “60억 원이 넘는 금전적 피해와 선수, 지도자들의 행정업무 마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체육단체들은 주요 국제대회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16일부터 뉴델리 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해야 하는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은 시위대의 봉쇄로 장비조차 반출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펜싱협회 사무처장은 “선수들의 손에 익숙한 펜싱 칼, 자켓, 펜싱화 등이 (진입이 막힌) 사무실에 있어 장비를 빌려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2일 인천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대한수중·핀수영협회 사무처장은 “당장 16일부터 외국 선수단이 들어오는데 경기 운영에 차질이 생겨 안전사고라도 발생하면 협회가 영구히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될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봉쇄가 길어지면서 피해가 커지자 경찰과 체육단체 측은 핸드볼경기장 진입 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강경 대응 의사를 밝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불법 행위에 동조하면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일부 집회 참가자가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소지품을 검사하거나 취재진을 폭행한 사건에 대해 “다중의 위력을 과시한 것이라 특수강요, 특수체포감금죄가 적용될 수 있다”며 “범행에 적극 가담한 6명을 지정해 특정해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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