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JTBC…중앙그룹 5곳 회생 신청 [시그널]

박정현 기자 2026. 6. 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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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트리·피앤아이·중앙홀딩스 등
‘그룹 모태’ 중앙일보 워크아웃 추진
JTBC 채무불이행에 신용등급 하향
올해 만기 도래 채권 6000억 이상
“자금 경색 우려에 불가피한 선택”

이 기사는 2026년 6월 15일 17:16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Signal)' 에 표출됐습니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15일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빌딩에서 열린 JTBC 등 중앙그룹 일부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로 인한 회생 절차 개시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JTBC부터 콘텐트리·메가박스까지 중앙그룹의 주요 계열사 5곳이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JTBC의 채무불이행 여파로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하면서 자금 경색 우려가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자 사실상 동반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된 셈이다. 올해 JTBC와 콘텐트리중앙의 만기 도래 채권 규모만 5000억 원이 넘는 가운데 그룹 차원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휘닉스중앙을 비롯해 사옥 매각 등을 추진했지만 결국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법조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인 JTBC·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중앙피앤아이와 지주사인 중앙홀딩스의 회생 절차 개시 신청 사건을 회생합의2부(정준영 법원장)에 배당했다. JTBC가 이달 12일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한지 3일 만에 그룹 전반으로 유동성 위기가 번지며 동반 회생 신청으로 이어졌다. 중앙일보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중앙, JTBC의 유동화 차입금 및 회사채는 약 2930억 원에 달한다. 기간을 연내까지로 확대하면 5000억 원을 크게 웃돈다. 여기에 이번에 회생을 신청하지 않은 중앙일보, SLL중앙의 회사채까지 포함할 경우 올해 6000억 원 이상의 만기가 돌아오는 셈이다. 매달 적게는 수 억원부터 많게는 수 천억 원의 채권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자금 경색이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나연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책임연구원은 “중앙그룹은 콘텐트리중앙, JTBC, 중앙일보 등 주요 계열사의 영업 실적 부진 지속으로 전반적인 재무 부담이 과중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말 그룹 합산 기준 총 차입금은 2조 8000억 원으로 현금 창출력 대비 과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JTBC의 채무불이행으로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이 일제히 강등된 점이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JTBC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CCC로 내린 데 이어 중앙일보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콘텐트리중앙의 자회사인 SLL중앙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중앙일보는 BBB-에서 BB로 하향했다. 또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중앙의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B+에서 C로 두 단계에 거쳐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의 신용등급을 모두 내렸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대외 경제 여건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자금 경색 등을 이유로 불가피한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실제 중앙그룹은 그간 자금 수혈을 위해 휘닉스중앙과 핵심 부동산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한 바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중앙일보 빌딩과 JTBC 빌딩, 경기 고양시 일산 스튜디오 등 3개 건물에 대한 유동화를 위해 코람코자산신탁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상태로 아직 매각 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거래 규모는 약 5500억 원 수준이다.

중앙그룹 콘텐츠 등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은 회수 불확실성이 커져 비상에 걸렸다. 은행권 역시 중앙그룹 회생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중앙홀딩스·콘텐트리중앙·메가박스중앙·중앙피앤아이 등 4곳의 대출채권 잔액은 총 6764억 6300만 원이다. 지급보증 225억 2800만 원을 포함한 신용공여 기준 익스포저는 총 6989억 9100만 원이다.

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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