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치고, 머리 감싼 손흥민… 여전히 위협적인 '승리의 숨은 주역' [2026 월드컵 홍명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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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때문에 계획이 실패했다."
미로슬라브 코우베크 체코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전 패배 후, 알면서도 막지 못한 손흥민(34·LAFC)의 영향력을 인정했다.
손흥민은 12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전(2-1 승)에서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24분 교체되기까지 69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경기 전부터 "손흥민은 의심의 여지없이 세계 축구계의 거물"이라고 평가했던 코우베크 감독은 경기 후에도 그의 존재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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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에만 5개 슈팅, 체코 수비 흔들어
아쉬운 표정으로 후반 교체됐지만
황인범·오현규에 고마워하고 축하도
김승규 "손, 공수로 정말 많이 뛰고···
체코 수비수들 빨리 지치게 만들어"
체코 감독 "손, 움직임에 전술 실패
···뛰어난 선수의 노력 결과 똑똑히 봐"

"손흥민 때문에 계획이 실패했다."
미로슬라브 코우베크 체코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전 패배 후, 알면서도 막지 못한 손흥민(34·LAFC)의 영향력을 인정했다. 정작 손흥민은 "나는 한 게 없다"며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지만, 대표팀 선수들도 승리의 숨은 주역으로 ‘캡틴’을 지목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한국시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체코전 '선방쇼'를 펼친 김승규(36·FC도쿄), 그라운드를 장악한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이 손흥민의 헌신을 높이 평가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대표팀 맏형 김승규는 "승리의 숨은 주역은 내가 아닌, (손)흥민이"라며 "정말 힘들었을 텐데, 전반 상대 뒷공간을 계속 파고들며 슈팅을 시도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많이 뛰어줘 상대 수비진이 빨리 지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인범(30·페예노르트)의 동점 골을 도운 이강인도 손흥민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에 주목했다. 그는 "골을 넣은 (황)인범 형의 움직임이 너무 좋았다"면서도 "흥민이 형이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나오면서 수비를 끌어준 부분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12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전(2-1 승)에서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24분 교체되기까지 69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총 6개의 슈팅으로 체코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11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34·마인츠)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에게 컷백 패스를 연결했고, 손흥민이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공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절호의 찬스를 놓친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아쉬워했다. 2분 뒤 문전에서 찬 오른발 슛은 수비수에게 막혔다.
전반 37분과 38분에는 이재성과의 오랜 호흡이 빛났다.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1분 뒤에는 이재성이 수비를 끌고 만들어낸 박스 안 노마크 상황에서 왼발 슛을 날렸지만 왼쪽 골대를 스쳐 지나갔다. 후반 시작 직후엔 문전으로 쇄도하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그는 그라운드를 주먹으로 내리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0분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지만, 상대 선방에 막혔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손흥민은 폭넓은 활동량으로 경기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전방에만 머물지 않고 중원과 측면까지 오가며 공격 전개의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특히 공이 없는 상황에서 수비수를 끌어내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공간창출 능력은 돋보였다. 실제로 황인범이 동점 골 기회를 잡았던 장면에서도 손흥민은 수비진을 분산시키며 공간을 만들어냈다.
경기 후에도 손흥민은 승리를 이끈 황인범과 오현규(25·베식타시)를 끌어안으며 축하했고, 단체 사진 촬영이 끝난 뒤에는 선수들이 벗어 던진 조끼를 직접 챙기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경기 전부터 "손흥민은 의심의 여지없이 세계 축구계의 거물"이라고 평가했던 코우베크 감독은 경기 후에도 그의 존재감을 거듭 강조했다. 코우베크 감독은 "손흥민은 공을 받기 위해 하프라인을 지나 우리 진영까지 내려왔다"며 "미드필드에서 그를 막는 역할은 토마시 소우체크(31·웨스트햄)가 맡았다. 우리는 선수들 간 간격이 4m 이상 벌어지지 않기를 원했지만, 소우체크가 손흥민 수비에 집중하면서 계획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말 뛰어난 선수이며, 우리는 그의 노력의 결과를 분명히 확인했다”고 극찬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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