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들, 취임 직후 ‘재건축 속도전’
9개 구청 1호 공약 정비사업… 전담조직 신설ㆍ현장 챙기기 ‘시동’

[대한경제=한형용 기자]6ㆍ3 지방선거로 당선된 서울 구청장들이 취임 직후부터 재건축ㆍ재개발 속도 높이기에 나섰다. 공약 이행이자 6ㆍ3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부동산 표심에 부합하는 행정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서울 25개 자치구 당선인 공약을 분석한 결과, 정비사업을 1호 공약으로 내건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4명(은평ㆍ강서ㆍ구로ㆍ동작), 국민의힘 5명(중ㆍ용산ㆍ광진ㆍ강남ㆍ송파) 등 총 9명으로 집계됐다. 교통 인프라(6명), 경제ㆍ산업(5명), 교육(2명) 공약보다 많았다.
공약을 내건 당선인들의 행보는 취임 직후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1호 결재로 ‘찾아가는 재건축 신속 지원단’ 운영 계획을 승인했다. 부서별로 흩어져 있던 인허가ㆍ지원 업무를 구청장 직속으로 통합하고, 79개 재건축 사업장 중 갈등이 생긴 곳은 구청장이 직접 찾아가 조합ㆍ시공사와 해법을 찾기로 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구에서 진행 중인 138개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의 안정적 마무리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고,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구역 지정부터 입주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직속 ‘정비사업 통합민원담당관’을 신설했다.
김경대 용산구청장 당선인도 ‘용산개발신속추진담당관’ 설치로 재개발ㆍ재건축 현안을 일원화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기로 했다. 류삼영 동작구청장 당선인도 구역별 사업촉진TFT를 꾸려 재개발 소요기간을 단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 균형발전기금’으로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진교훈 강서구청장도 고도 제한 완화와 방화차량기지ㆍ건설폐기물 처리장 이전으로 재개발ㆍ재건축 여건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러한 구청장들의 행보는 이번 선거의 부동산 표심과 직결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론조사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한 주요 원인으로 재건축ㆍ재개발 공급 확대 공약이 꼽히는 가운데, 한강변 자치구를 중심으로 정비사업 기대감이 선거 판세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다 1호 공약이 정비사업에 집중됐다는 것은 주거 환경 개선과 재산권에 대한 주민 요구라는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며 “여야의 경계까지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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