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도지사직 인수위… 15년전 쓴소리 소환된 이유는
“점령군처럼 굴지 말아라” 강조
권력교체시 불협화음 사전 차단
우상호 “상의하며 문제 풀어가야”

7월 1일 출범하는 민선 9기 우상호 강원도정의 밑그림을 설계하는 인수위원회 활동이 본격화된 가운데 최문순 도정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허영 국회의원이 “점령군처럼 굴지 말아라”는 15년 전 메시지를 전격 소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재선 의원인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갑)의원은 지난 2011년 최문순 전 도지사가 보궐로 당선된 후, 초대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허 의원은 지난 12일 도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강원특별자치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공무원도 도민”이라며 “최문순 도지사 시절 첫 비서실장으로 정말 무섭게 들었던 첫 일성이 있었다. ‘점령군처럼 굴지 말아라’는 말이었다”고 소개했다.
허 의원은 SNS를 통해서도 “점령군처럼 굴지 말라”는 메시지를 또 다시 강조했다. 그는 “우상호 당선인이 지난 대선 때부터 강원도를 네 바퀴 정도 순회하며 가졌던 구상과 수십 년간 도에서 행정서비스를 담당했던 도청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잘 듣고, 인수위가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도정 과제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허 의원이 인수위 출범식 현장은 물론 SNS에서 재차 언급한 ‘점령군처럼 굴지 말아라’는 메시지는 여러 결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권이나 행정 권력이 교체될 때마다 반복된 조직 내 줄세우기와 인사 보은 논란, 공직사회와의 갈등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 포괄적으로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선거 캠프 인사들과 기존 공직사회 사이의 불협화음을 사전에 차단하고, 인수위가 공직사회를 개혁의 대상으로만 보기보다 행정 경험과 전문성을 존중하며 협력해야 한다는 주문으로도 읽힌다. 이는 도정권력이 보수정권에서 진보정권으로 권력교체가 된 부분과도 맞닿아있다.
우상호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출범식에서 “공직자들의 보고를 받을 텐데 전부 함께 해야 하는 도민이라는 마음으로 질책하기보다는 상의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자세로 운영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허 의원의 발언은 인수위 출범 직후부터 인선 논란이 불거진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선이다.
당초 인수위원장으로 내정돼 기자회견까지 진행됐던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가 상임정책고문으로 역할이 돌연 변경되면서 검증 부실이 도마위에 올랐다.
또, 선거 캠프 관계자들이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만큼 이 같은 상황을 두루 내포한 것이라는 의견이다.
도 정치권 관계자는 “허영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 내부에서 새 도정을 향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공개적 메시지”라며 “우상호 새 도정이 공직사회를 얼마나 존중하고 협치는 물론 겸손한 자세를 보여주느냐가 출범 초기 평가를 좌우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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