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시위 다시 커졌다…성조기 휘날리며 “부정선거 재선거” 구호도

조병연 기자(cho.byeongyeon@mk.co.kr) 2026. 6. 14. 22:1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선관위 규탄 시위 길어질듯
현장 태극기·성조기 반반섞여
실시간 상황 공유 사이트 등장
합수본, 곧 선관위 관계자 소환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대형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다. [조병연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0일 차에 접어들며 주말 사이 시위 현장에 인파가 다시 몰렸다.

14일 오후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는 인원이 다소 주춤했던 평일에 비해 참여 인원이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정오를 지나면서부터 오후 내내 참가 인원이 꾸준히 증가했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올림픽공원 인구는 1만6000~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개표소 봉쇄 시위 10일 차에 접어든 이날 현장에서는 부정선거 음모론이 ‘대세’로 굳혀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연신 “부정선거 재선거”에 이어 “당일투표 수개표” 구호를 외쳤다. 당일투표·수개표 요구는 사전투표 제도에 불신을 갖는 입장에서 비롯된 주장으로 보인다.

또 성조기를 든 인원 비율도 그간 시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나 성조기가 태극기만큼이나 많이 보였다. 특히 집회 인원이 가장 많이 몰린 경기장 1-3 출입문 앞에서는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넘어 보이는 대형 성조기가 바람이 날리는 모습이 시선을 끌기도 했다. 또 다른 출입문에는 성조기 여러 장을 테이프로 창문에 덧붙여 창문이 열리지 못하도록 봉쇄해 놓은 모습도 보였다.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1 출입문 앞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돗자리를 깔고 은박지로 햇빛을 가리며 앉아 있다. [조병연 기자]
경기장을 둘러싸고는 여전히 시위대 인원들이 각 출입구를 봉쇄하며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일부 시위자들은 돗자리 위에 앉아 우산과 은박지로 햇빛을 가린 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각 출입문에는 “최소 상주 20명” 등의 문구가 부착돼 있었다.

경기장 인근에는 시민들 간 충돌 사태와 각종 불법행위를 대비해 각 경찰서에 파견된 경찰 인력이 배치됐다. 이날 시위 참여자들 사이에서 “대진연이다”라며 서로 다투는 일이 종종 발생했는데, 경찰은 이때마다 제지에 나섰다.

핸드볼경기장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사이트에는 출입구별 상주 인원과 식품 지원 여부 등을 ‘충분·부족·주의·긴급’ 등으로 구분해 표기됐다. 물품 지원과 관련해선 “신선식품 자제 부탁드린다” “라면은 국물 처리가 어려워 나눔을 자제해주시기 바란다” 등의 안내 문구도 보였다.

열흘 동안 이어진 개표소 봉쇄 시위는 명확한 주최자가 없어 시간이 흐르며 성격이 바뀌어왔다. 잠실동 투표함이 개표소로 옮겨진 지난 5일 시작된 개표소 봉쇄 시위는 시위 첫날 시위대의 과격한 언행과 ‘경기장 인간띠’ 형성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컸다.

그러다 시위 첫 주말(6~7일) 사이 청년층 비중이 높아지며 시위 구호를 ‘재선거’로 통일하는 등 극단적 주장은 잠시 자제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저녁부터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세력이 모이며 최근 일주일간 구호는 “부정선거 재선거”와 “당일투표 수개표”를 반복하기에 이르렀다. 연령대 비율도 집회 초반에 비해 60대 이상 연령층이 늘어났다.

시위가 장기화하며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 단체들은 행정업무 마비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시위대 인원들이 경기장 입주 회원종목단체 관계자들의 사무실 출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15일 오후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경기단체연합회, 각 회원종목단체 등은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종목별 피해 상황과 업무 정상화의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한편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무리하고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소환 조사에 돌입한다.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1-4 출입구가 성조기 스티커로 뒤덮여 있다. [조병연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