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안중근 유묵 경매 나왔다…시작가는 16억
뤼순 감옥서 쓴 ‘백인당중유태화’
추사 ‘묵란도’·백범 ‘교탈천공’ 등
케이옥션, 107점 120억원 규모

케이옥션은 오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6월 경매를 개최한다. 총 107점, 약 120억 원 규모로 진행되며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민족의 필적’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표작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 2월 뤼순 감옥에서 쓴 ‘백인당중유태화(百忍堂中有泰和)’이다. 보물 제569-1호로, 국내 경매에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유묵이 출품되는 것은 처음이다.
‘백인당중유태화’를 풀면 ‘백 번 참는 집안에 태평과 화목이 깃든다’는 뜻. ‘구당서’ 188권 ‘열전’에 전하는 장공예(張公藝)의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 당(唐) 고종이 9대가 한집에 화목하게 산 비결을 묻자 장공예가 참을 ‘인(忍)’을 백 번 쓴 종이를 바쳤다는 일화를 담고 있다. 단순한 경구를 넘어, 안 의사의 사상적 깊이와 정신세계를 압축했다는 평이다. 여기에 사형 판결문 유인본이 함께 전해져 역사성과 상징성 그리고 사료적 가치를 더한다. 경매는 16억 원에 시작한다.

이번 경매는 조선에서 현대에 이르는 ‘글씨의 계보’를 한 자리에 모아 더욱 눈길을 끈다. 임진왜란기를 살아낸 서애 류성룡의 ‘간찰’, 추사 김정희의 ‘묵란도·제발’, 백범 김구의 친필 ‘교탈천공’, 그리고 쇠귀 신영복의 글씨가 더해졌다. 또한 탄생 110주년을 맞아 재평가가 한창인 유영국의 1974년 작품 ‘산’과 이우환, 박서보, 하종현 등 단색화 거장, 그리고 알렉스 카츠, 야요이 쿠사마, 타카시 무라카미, 헤르난 바스, 카즈오 시라가 등 글로벌 작가의 작품이 폭넓게 출품된다.

경매 출품작은 경매가 열리는 24일 당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 관람은 예약 없이 무료로 가능하다. 경매는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현장·전화·온라인 라이브 응찰로 참여할 수 있다.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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