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EU ‘규탄 성명’에 반발한 北 “체제존중 위장 내던져… 적대 원칙 불변”

정민하 기자 2026. 6. 1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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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중 채택된 한국과 유럽연합(EU)이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북한이 유감을 표했다.

북한 외무성은 13일 ’10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서울 위정자들이 그 무슨 말과 행동을 하든 그것은 우리에 대한 도전이며 한국을 철저한 적대국으로 다뤄나가려는 우리의 대적원칙은 불변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10국은 북한이 남북 관계를 단절하고 동반자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재정의한 이후, 외무성 내에 새로 신설해 대한민국 관련 업무를 전담하도록 한 조직이다.

대변인은 특히 북한을 합법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러시아와의 군사적 교류를 불법으로 단정한 성명 내용을 두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변인은 “이는 우리 국가에 대한 명백한 주권침해, 엄중한 적대행위로서 지금껏 입 닳도록 떠들어 온 ‘체제존중’, ‘적대행위 불추구’와 같은 위장간판을 스스로 내팽개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이번 공동성명을 통해 그간 가식적으로 써왔던 평화의 탈을 완전히 벗어던졌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한국 집권자는 이번 대결 선언으로 조한(북남) 사이에 ‘평화공존’은 있을 수 없으며 영원히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입증했다”며 “한국 집권자가 특유의 ‘솔직함’을 발휘한 것은 앞으로 ‘평화선언’이니, ‘평화적인 두 국가론’이니 하는 기만극도 더 이상 벌릴 체면이 없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대변인은 한국을 향해 아시아 대륙을 침략하려는 미국의 앞잡이이자 ‘단검’ 같은 존재라며 비하 수위를 높였다. “미국이 애용하는 그 ‘단검’이 ‘평화’라는 비단 보자기를 찢고 비어져나온 것은 필연적 귀결”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만나 정상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양측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을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내에서 절대로 핵보유국의 지위를 얻지 못할 것임을 명시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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