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9㎞ 쾅!' 조용히 올라오는 안우진, 무려 1016일 만에 QS "몸 상태 아주 좋다"


설종진(53) 감독이 이끄는 키움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서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3으로 패색이 짙었지만 9회에만 3점을 뽑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 승리로 키움은 2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시즌 성적 24승 40패 1무(승률 0.375)를 기록했다.
이날 팀의 연패를 끊기 위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6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안우진이 QS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3년 8월 31일 문학 SSG 랜더스전(6이닝 1실점) 이후 정확히 1016일 만이다.
이날 안우진의 무기는 단연 압도적인 구위였다. 총 95구 중 직구(48개)를 가장 많이 구사했고, 슬라이더(25개), 커브(14개), 체인지업(8개)을 섞어 던졌다. 특히 직구 최고 구속은 전광판에 시속 159km까지 찍히며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안우진은 경기 초반 1, 2회를 깔끔하게 실점 없이 넘기며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첫 위기는 3회초였다. 안타와 연속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대위기에 몰렸으나, 문현빈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탈출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4회에 유일한 실점 상황이 있었다.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한 안우진은 노시환에게도 2루타를 맞았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서 김태연의 번트 때 안우진이 3루로 정확하게 송구했으나, 주자 노시환의 재치 있는 슬라이딩에 태그가 피해 가며 무사 1, 3루가 됐다.
여기서 안우진은 실점을 최소화했다. 허인서를 삼진으로 잡은 뒤 이도윤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만 더 내줬고, 심우준을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안우진은 5회를 삼자범퇴로 지웠고, 6회초 2사 3루 위기에서도 허인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마쳤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안우진을 보기 위해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스카우트가 고척돔 현장에 왔다.
침묵하던 키움 타선도 경기 후반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0-2로 뒤진 6회말 서건창의 솔로포로 추격을 시작한 키움은 1-3으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여동욱의 1타점 적시타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진 2사 1, 2루 기회에서 서건창이 극적인 끝내기 3루타를 터뜨리며 4-3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타선의 극적인 도움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던 안우진도 활짝 웃을 수 있었다.
경기 후 안우진은 구단을 통해 "정말 오랜만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의 연패를 끊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면서 "어떻게든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었다. 현재 몸 상태는 아주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안우진은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이후 철저한 반성과 분석을 거치며 칼을 갈았다.
안우진은 "지난 경기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원인을 분석했다. 직구의 각도가 좋았을 때와 달랐던 것 같다"며 "오늘은 1회부터 그 부분을 가장 신경 썼다. 공에 힘이 있는 것 같아서 그 좋은 느낌을 경기 내내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키움은 경기 외적으로 악재가 겹치며 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태였다. 음주운전 사고를 낸 이용규 플레잉코치가 은퇴 선언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어수선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안우진은 오직 '투구'에만 집중했다.


고척=박수진 기자 bestsuji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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