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홍종찬 감독, 진심은 통한다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6. 6. 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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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판타지를 통해 속 시원한 '사이다'를 주기 위함이 아니었다.

전작인 '소년심판'을 통해 소년 범죄에 대한 화두를 던졌던 홍종찬 감독이 이번에도 학교 현장으로 향했다. 교권은 무너지고, 각자의 입장이 더욱 첨예하게 대립하는 교육 현장을 소재로 홍종찬 감독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홍종찬 감독은 지금의 교권에 대해 "제가 학교 다녔을 때보다 지금 아이들이 겪는 현실이 훨씬 더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뉴스에 지속적으로 학교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나"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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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홍종찬 감독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단순히 판타지를 통해 속 시원한 ‘사이다’를 주기 위함이 아니었다. 원작의 논란은 걷어내고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교육 현장의 현실을 담아내고 정답이 아닌 화두를 던지기 위해, 진심을 다했다. 홍종찬 감독의 그 진심은 결국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완벽하게 통했다.

지난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극본 이남규·연출 홍종찬)은 가상의 정부 기관 교권보호국이라는 신선한 설정과 통념을 깨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종횡무진 활약을 통해 교육 현장을 회복하려는 속 시원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전작인 ‘소년심판’을 통해 소년 범죄에 대한 화두를 던졌던 홍종찬 감독이 이번에도 학교 현장으로 향했다. 교권은 무너지고, 각자의 입장이 더욱 첨예하게 대립하는 교육 현장을 소재로 홍종찬 감독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우선 홍종찬 감독은 원작의 설정인 교권보호국에 집중했다. 현실엔 없는 판타지 설정이지만, 그야말로 어떠한 규제 없이 ‘참교육’ 할 수 있는 교권보호국이라는 설정에 흥미를 느꼈다고 했다.

다만 원작의 논란은 홍종찬 감독에게 난제였다. 성차별, 인종차별 등 원작은 여러 논란 때문에 대중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컸다. 그래서 홍종찬 감독은 이남규 작가와 머리를 맞대고 더 정제된 시선으로 작품을 각색해 나갔다. 필터링할 수 있는 건 다 필터링을 하고, 교권의 현실에 대한 화두를 진정성 있게 던질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또 고심했다.

그 진정성을 위해서는 우선 실제 교권 현실과 마주하는 것이 첫걸음이었다. 홍종찬 감독은 지금의 교권에 대해 “제가 학교 다녔을 때보다 지금 아이들이 겪는 현실이 훨씬 더 힘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뉴스에 지속적으로 학교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나”라고 짚었다.

현재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최대한 다양하게 다루고 싶었단다. 그래서 한 에피소드 별로 하나의 사건을 다루기로 결정했다. 이에 학교폭력은 물론이고, 학부모의 악성 민원, 촉법소년, 마약 유통, 도박 등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들을 에피소드 별로 구성했다. 이에 대해 “저희가 각색을 해서 작품을 만들지만, 보시는 분들이 공감을 할 수 있게 현실의 이야기들과 맞닿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에피소드 별로 선 넘는 사람들이 있는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가져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 학교들을 방문하며 홍종찬 감독은 현실을 피부로 느꼈다. 홍종찬 감독은 “학교들을 방문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바들이 있었다. 학교라는 공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 캐릭터만큼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에 미술적인 장치지만 그 감정이 잘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학교 현장을 다루는 만큼, 이번 작품에는 다양한 신인 배우들이 학생 역할로 등장한다. 이를 위해 홍종찬 감독은 약 6개월 동안 오디션을 진행하며 배역에 맞는 배우들을 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다. 홍종찬 감독은 “오디션 기간 동안 많은 배우들을 만났다. 캐릭터에 적합한 인물인지, 또 혼자 보다는 앙상블이 중요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다.

배우 캐스팅에 대한 홍종찬 감독의 노력은 공개 이후 빛을 발했다. ‘소년심판’으로 신예 배우들의 등용문이 됐던 것처럼, ‘참교육’도 신인 배우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대해 홍종찬 감독은 “배우들이 다 눈에 들어온다고 해서 너무 흐뭇하고 좋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신인 배우들이 모두 조명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극 중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을 연기한 김무열의 공이 컸다. 홍종찬 감독은 “신인 배우들이 잘할 수 있게 무열 씨가 잘 끌어줬다. 신인 배우들 한 명, 한 명 다 맞춰 주고받아 주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다 빛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무열에 대한 홍종찬 감독의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촬영 전 캐스팅 논란에도 김무열은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흔쾌히 캐스팅 제안을 받아들였다. 물론 전작의 인연에만 기대 캐스팅 한 것은 아니다. 코미디부터 스릴러, 액션 등 다양한 영역의 연기가 필요한 나화진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걸 이미 전작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에 대해 홍종찬 감독은 “이 배우가 얼마나 노력하는 배우인지 알고 있다. 이 역할을 할 때 이 배우가 얼마나 노력할지 알고 있었다”면서 “그 모든 걸 다 안고 갔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 너무 감사드린다”고 했다.


‘참교육’은 정답을 내리는 작품이 아니다. 답을 함께 찾아보자고 제안할 뿐이다. 홍종찬 감독은 “작품을 보시는 분들에게 화두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교권보호국이 문제들을 다 해결해 줄 수 있는 건 아니다. 사회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홍종찬 감독의 진심은 흥행으로 증명됐다. 이번 작품은 공개 이후, 3일 만에 6,4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TOP 10 비영어 쇼 1위에 등극했다. 또한 대한민국을 포함해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10개국에서 1위를 비롯, 총 48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종찬 감독은 “이 작품에 저희가 담으려고 했던 본질을 잘 알아봐 주신 것 같다. 그게 제일 연출자로서 흐뭇하기도 하고 기분 좋은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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