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 일제히 상승, 스페이스X 상장 효과

곽지혜 기자 2026. 6. 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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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19% 급등·시가총액 2조 달러 돌파
이란과 미국, 양해각서 체결 투자심리 개선
12일(현지시간) 나스닥 입성을 축하하는 스페이스X 관계자들. 연합뉴스

뉴욕 증시는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와 미국-이란 간 평화협상 진전 기대감에 힘입어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53.51포인트(0.70%) 오른 5만1202.2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7.16포인트(0.50%) 상승한 7431.46, 나스닥은 79.18포인트(0.31%) 오른 2만5888.84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도 다우지수는 0.66%,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65%, 0.70% 상승했다.

이날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이었다. 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 대비 11% 오른 150달러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중 31% 급등한 176.5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일부 상승폭을 반납했으나, 최종적으로 161.11달러로 마감하며 공모가 대비 19.34%(26.11달러) 상승했다.

스페이스X, 미국 내 시총 6위 올라
상장 첫날 기준 시가총액은 2조1070억달러로, 미국 내 시총 6위 기업에 올랐다. 이번 IPO를 통해 약 750억달러가 조달됐으며, 수요예측 주문 규모는 3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장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1억달러씩, 전체 주관사들은 총 5억달러의 수수료를 확보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나스닥 개장 직후 호가 산정이 지연되기도 했다.

스페이스X의 상장으로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순자산이 1조달러를 돌파해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trillionaire)'가 됐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를 위성 인터넷(스타링크), AI 인프라, 데이터센터 사업을 아우르는 차세대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수로캐피탈의 마크 클라인 CEO는 "지금은 마치 아수라장처럼 보이는 IPO 행렬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되어 온 것"이라며 "스페이스X가 그 흐름을 선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을 원하는 기업은 많지만, 자본이 소수의 기업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중요 기업들은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관망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AI·우주산업 투자 기대 확대…반도체와 클라우드 상승
스페이스X의 강세는 AI와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 기대를 확대시키며, 반도체와 클라우드 관련 종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1.59%(9.32달러) 오른 596.25달러로 마감했다.

인텔은 6.51%(7.61달러) 급등한 124.57달러, AMD는 4.73%(23.12달러) 오른 511.57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0.16%(0.32달러) 상승한 205.19달러, 알파벳은 0.53%(1.91달러) 오른 359.68달러, 테슬라는 1.82%(7.28달러) 오른 406.43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마이크론은 1.50%(14.96달러) 하락한 980.91달러, 브로드컴은 0.91%(3.50달러) 내린 382.07달러, 애플은 1.52%(4.50달러) 하락한 291.13달러, 팔란티어는 2.36%(3.09달러) 내린 127.99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0.10%(0.40달러) 오른 390.7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란 종전 양해각서 체결 임박 소식도 투자 심리 자극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란 국영 메흐르 통신이 공개한 14개 항의 종전 MOU 초안에는 군사 부문에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즉각적·영구적 전쟁 중단, 이란 내정 불간섭, 30일 내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미군 철수 등이 포함됐다. 경제 부문에서는 30일 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석유·석유화학 제품 및 파생상품 제재 유예, 이란 금융자산 접근 보장, 최소 3000억달러 규모의 이란 재건 계획 등이 담겼다.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60일 동안 기술 협상을 진행하고, 이란은 핵무기 제조 중단을 재확인하며, 미국은 중동 내 추가 병력 증파와 신규 제재 부과를 중단하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한 MOU에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전면 해체, 핵시설 폐쇄, 핵물질 폐기 및 국외 반출, 핵무기 개발·보유 포기 등이 명문화됐다.

이 같은 평화협상 진전 기대감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4.88달러로 전장보다 3.23% 하락했고,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87.33달러로 3.37% 내렸다. 한편,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51포인트(7.77%) 급락해 17.93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