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 LIVE]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들었다" 38도 고열 극복한 오현규, 주치의가 밝힌 긴박했던 하루

<베스트일레븐> 과달라하라(멕시코)-유지선 기자
체코전 결승골의 주인공 오현규는 경기 당일 아침까지만 해도 출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한국은 후반 14분 체코 수비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후반 22분 황인범, 후반 35분 오현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역전했다.
지금 돌아보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된 오현규에겐 무척이나 '치열한 하루'였다. 하필이면 킥오프 당일 눈을 떴을 때, 38도의 고열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대표팀 주치의는 12일 오전(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백정국 의무팀장은 "오현규는 대표팀 소집 당시 햄스트링 문제를 안고 있었다. 그런데 체코전을 앞두고 당일 아침에 고열이 발생했다"라면서 "미국에서 멕시코로 이동한 뒤 일부 선수들에게 설사 증상이 있었다. 오현규도 경기 직전에 설사 증상이 나타났고, 그로인해 탈수와 발열이 동반됐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상황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다. 백 팀장은 "경기 당일 아침에는 침대에서 일어나기 힘들다고 할 정도였다. 화장실 가는 것도 힘들어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원래 자신감 넘치는 선수인데 선수 본인이 '도저히 뛰기 힘들 것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러나 대표팀 의료진은 적절한 치료 시스템을 가동했다. 구체적인 방법은 공개되지 않았다. 송준섭 주치의는 "어떤 치료인지는 묻지 말아 달라. 우리의 비밀 병기"라며 웃었다. 다만 수분 보충과 해열 조치 등이 이뤄졌단 정도로 귀띔했다.

시의적절하게 이뤄진 치료는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백 팀장은 "점심 이후부터 오현규 선수의 상태가 회복되기 시작했고,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본인도 뛰기 힘들 것 같다고 했지만, 경기장에서는 표정부터 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발열 원인으로 탈수와 스트레스를 꼽은 송 주치의는 "고지대 환경과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주는 부담감, 책임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라면서 "그래도 적절한 치료와 수분 보충이 이뤄지면서 열이 떨어졌고, 결국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라고 안도했다.
의료진도, 선수도 긴박한 하루를 보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체코전 값진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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