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국정현안 동시 챙기는 李…14일 로마서 화상수보회의

로마=송종호 기자 2026. 6. 13.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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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국정조사·수사 진행상황 점검
李, 伊 최고영예 기사대십자훈장 수훈
국빈만찬에 이재용·구자은·조현준 참석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서 미래산업 논의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2일(현지 시간) 로마 총리영빈관에서 열린 총리 주최 환영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로마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함께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 존 엘칸(오른쪽) 스텔란티스 회장 겸 페라리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안보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14일에는 로마 현지에서 화상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다. 장기 해외 순방 중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부실 파장이 확산하자 정상 외교 일정과 별개로 직접 국내 현안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1일 이탈리아 로마 현지 브리핑에서 “14일 이탈리아 현지 시각 오후 2시, 한국 시각 오후 9시에 화상으로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선관위 국정조사 및 제도 개선 추진 계획,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수사 상황, 외환·금융시장 동향과 물가 대책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순방 중 정상 외교에도 공을 들였다. 전날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열린 국빈만찬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정상 외교를 경제협력 확대로 연계했다. 이탈리아 측에서는 존 엘칸 스텔란티스 회장 겸 페라리 회장도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 정부 최고등급 훈장인 ‘이탈리아 공화국 기사대십자 공로훈장’을 수훈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외국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멜로니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마타렐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과를 재확인하고 중소기업, 사회연대경제, 첨단과학기술, 아프리카 공동개발 분야 등 4개의 양해각서(MOU)를 최종 체결했다. 아울러 이를 체계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 문서도 채택했다.

이어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에서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 혁명과 공급망 재편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제 질서 속에서 양국 경제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만찬 참석 기업인들을 포함해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 성 김 현대자동차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문재영 HD건설기계 사장 등도 함께했다.

BRT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AI 협력 확대를 모색했고, LS는 전력망·해저케이블 사업 기회를 타진했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효성과 LG화학은 친환경 소재 및 화학산업 공급망 구축에 관심을 보였다. 네이버는 AI·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협력 방안을, 삼양식품은 K푸드 유통망 확대, HD건설기계는 유럽 인프라 시장 진출 확대를 각각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측에서도 조선·방산 기업 핀칸티에리, 자동차 기업 페라리, 에너지 기업 에니라이브 등이 참석해 AI·반도체, 에너지, 미래 모빌리티, 첨단 제조업 등 미래 성장산업을 중심으로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로마=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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