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종전 합의문 주말 서명 가능성
미국·이란 종전협상 급물살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태평양 지역 상업어업 복원을 위한 선언문 서명을 앞두고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3/joongangsunday/20260613012449796vogm.jpg)
다만 이란 정부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입장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튿날인 12일 이란이 국영 언론 등을 통해 공개한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 내용은 실제 합의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해 합의 성사 여부는 이번 주말이 돼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다루기에 정말 비열한 사람들”이라며 “그들과는 선의의 협상 같은 건 아예 없다. 놀랍다”고 이란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포고문 서명 행사에서 “우리는 방금 이란과의 전쟁에 관한 훌륭한 합의를 했다”며 “문서 최종 조율 단계만 남았다”고 밝혔다. “아마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것이며 그 시점은 이번 주말”이라며 합의문 서명식 일정과 장소도 구체적으로 특정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미 공군 C-17 수송기 4대가 장비 수송을 위해 이날 유럽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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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핵 미보유 합의”…주말이 종전 최대 분수령
이에 대해 외교가에선 미 공군 수송기 파견은 밴스 부통령이 서명식에 참석할 경우에 대비해 관련 장비를 미리 수송하는 선발대 성격의 움직임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80세 생일인 14일 백악관 앞에서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중 하나로 열리는 ‘UFC(종합격투기) 프리덤 250’ 대회를 참관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핵 문제에 대해서도 “가장 중요하게도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하는 합의를 했다”며 “이는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우리가 겪어야 했던 것의 궁극적 목적이자 매우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예정됐던 이란 공습 계획도 전격 취소했다. 그는 이날 포고문 서명식이 있기 1시간30분쯤 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논의가 이란 최고 지도부 수준까지 올라가 승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오늘(11일) 저녁 예정돼 있던 이란에 대한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머지않은 시일 내 카르그섬(이란 원유 수출 등 물류 핵심 거점)과 기타 석유 인프라 거점을 점령하고 이란의 석유·가스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고 위협했는데, 이후 약 5시간 만에 전격적으로 공습 취소와 함께 종전 합의를 위한 서명식이 곧 있을 거라고 예고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실제로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확전 우려가 고조되던 상황이었다. 최근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잇따른 데 이어 미군 아파치 헬기 격추 사건 이후 양측이 공격과 반격을 주고받으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정면충돌 위기로 치달았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갈수록 누적되면서 종전 출구 모색을 압박하는 여론 부담이 큰 상황이기도 했다. 군사 충돌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고 이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내 민심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와 함께 개최국으로 참여하는 북중미 월드컵이 이날 개막한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가급적 대회 개막 전에 전쟁을 매듭지으려 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반면 이란은 아직 어떤 합의문 승인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아무것도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합의문) 서명 시간과 장소에 관한 보도도 전부 추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현지에선 이란 최고 지도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요구사항을 내놨다 이를 접고 MOU 초안으로 돌아갔다고 판단하며 최종 합의에 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란 메흐르 통신도 협상단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합의한 양해각서(MOU) 14개항에 ▶레바논 등 모든 전선에서 즉각적·영구적 전쟁 중단 ▶30일 내 미국의 해상봉쇄 완전 해제 및 호르무즈해협 통행 재개 ▶이란 주변 지역 미군 철수 ▶핵문제 관련 60일간 협상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이 초안에 대한 이란 관련 기관의 최종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징수권 보장과 해외 동결자금 해제를 강하게 요구해 왔던 만큼 이런 전제조건들이 MOU 초안에 반영될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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