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뜻대로… 美·캐나다 대교 개통식 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대해 온 캐나다와의 국경 교량 개통식이 행사 하루 전에 전격 연기됐다. 미국·캐나다 간 무역 갈등 탓으로 풀이된다.
윈저·디트로이트 교량 관리국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캐나다와 미국은 ‘미해결 사안’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갖기 위해 대교 개통식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연기 사유나 향후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 다리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잇는 대형 국경 교량이다. 캐나다 출신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슈퍼스타였던 고디 하우의 이름을 따서 ‘고디 하우 국제대교’로 불린다.
고디 하우 국제대교는 2012년 캐나다 정부가 건설 비용 전액을 선지급하고 향후 통행료 수입으로 이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미시간주와 합의해 2018년 착공했다. 건설비는 총 47억 달러(약 7조1400억 원)로 추산된다. 캐나다에서 비용을 전부 댔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버락 오바마 정부 때 캐나다에 특혜를 줬다’면서 소유권의 최소 절반을 미국 정부에 넘기고 미국의 통상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개통을 전면 차단하겠다고 위협했다.
애초 이 다리 건설이 추진된 배경은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발효 후 국경 물동량이 급증, 1929년 개통된 민간 교량 앰배서더 브리지로는 충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왕복 4차로에 불과한 앰배서더 브리지는 북미에서 가장 붐비는 국경 통과 지점으로 꼽힌다. 이에 고디 하우 국제대교가 개통되면 국경 통과 시간이 20분 단축되고, 트럭 운송업계는 30년간 총 23억 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개통 연기를 양국 간 무역전쟁과 연결 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겨냥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갱신 여부도 불확실하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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