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선고 직후 남긴 글씨···안중근 뤼순 감옥 유묵, 첫 경매 출품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남긴 글씨가 경매 시장에 나온다.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유묵이 국내 경매에 출품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옥션은 오는 24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6월 경매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총 107점 약 120억원 규모다.
안중근 의사가 1910년 뤼순 감옥에서 쓴 친필 ‘백인당중유태화’(百忍堂中有泰和)가 출품된다. 보물 제569-1호로 1972년 안중근 유묵 26점이 보물로 일괄 지정될 때 제1호로 선정된 작품이다.
안 의사가 사형 선고 직후 쓴 것으로 ‘백 번 참는 집안에 태평과 화목이 깃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글씨 하단에는 약지가 잘린 왼쪽 손바닥을 찍은 ‘단지장’이 있다.
1910년 2월14일자 사형 판결문 유인본도 함께 출품된다. 재판의 공식 기록인 판결문과 유묵이 한 세트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케이옥션 측은 설명했다.
일제강점기 만주에서 입수된 뒤 한 가문이 100여년간 보존해온 작품이다. 이번 경매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경매 시작가는 16억원이다.

조선 후기 문인 김정희의 ‘묵란도·제발’도 출품된다. 난 그림에 글을 함께 갖춘 작품으로 추사 특유의 간결한 필치와 문인화 정신을 보여준다. 추정가는 2억∼3억5000만원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유영국의 1974년 작 ‘산’도 출품된다. 추정가는 5억∼8억원이다.
이우환의 ‘점으로부터’(16억∼30억원)와 ‘조응’(6∼10억원), 박서보의 묘법 초기작 ‘No.1-82’(8억5천만∼17억5천만원) 등도 출품된다.
출품된 작품은 오는 13일부터 경매 당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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