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캐나다 국경대교 개통 연기…트럼프 몽니·경쟁사 로비 때문?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연결하는 '고디 하우 국제대교'의 개통식이 11일(현지시간) 연기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윈저-디트로이트 교량 당국은 이날 "캐나다와 미국은 미해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대교 개통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개통식은 12일 열릴 예정이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대교가 가능한 한 빨리 개통되도록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큰 문제는 없다"라며 "시간이 조금 더 걸리면, 그만큼 더 걸릴 뿐"이라고 말했다.
드루 딜켄스 윈저 시장은 엑스(X)를 통해 관계자들이 대교 개통을 원한다면서도 "캐나다가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무릎을 꿇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피트 훅스트라 주캐나다 미국 대사는 '디트로이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캐나다와 대교 개통 관련 협의를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실은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지난 2018년 착공된 이 다리의 건설 비용인 47억 달러(약 7조 1400억 원)는 캐나다가 조달했다. 이 비용은 향후 30년 동안 통행료로 회수할 예정이다.
윈저 대학교는 이 다리가 통행 시간을 20분 단축시켜 트럭 운전사들이 향후 30년간 23억 달러(약 3조 5000억 원)를 절약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캐나다가 일부 미국산 주류를 캐나다 매장 진열대에 진열하는 것을 거부한 점, 유제품에 대한 캐나다의 관세 부과, 중국과의 무역 협상 등을 이유로 대교 개통을 허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캐나다와 미국 관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로 얼어붙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멕시코, 캐나다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갱신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달 디트로이트와 윈저를 연결하는 또 다른 다리인 '앰배서더 브리지'의 소유주인 매튜 모룬은 러트닉 장관과 만났고, 그보다 몇 주 전에는 친트럼프 성향의 정치 활동 위원회에 100만 달러(약 15억 원)를 기부했다. 이에 대해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모룬이 자사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 상업을 위태롭게 했다"고 비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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