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이란 극적 타결 임박…호르무즈 리스크 해소되나

김신혜 기자 2026. 6. 12.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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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 부른 중동 위기, 협상 국면 전환
이란 매체도 "당국 승인 가능성" 시사
정유·해운·항공업계 비용 부담 완화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 ]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치닫던 중동 정세가 전격적인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정 체결이 임박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데 이어 이란 측에서도 협정 승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수개월간 세계 경제를 짓눌러 온 '호르무즈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협상이 성사될 경우 국제유가 급등과 해상 물류 차질로 이어졌던 중동발 공급망 불안이 진정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도 한층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논의가 최고 지도부 수준까지 올라가 승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예정됐던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명식 일시와 장소가 곧 발표될 예정"이라며 협정 체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출처=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도 "문서는 거의 최종 단계에 와 있으며 이번 주말쯤 유럽에서 서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등 중동 주요국 지도자들과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만 하면 해협이 공식적으로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사실상 글로벌 경제의 최대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생산자물가(PPI) 상승 배경에도 중동 긴장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인 배. [출처=연합]

◆ 핵심은 '핵 동결-제재 완화' 빅딜

시장에서는 이번 협정이 단순 휴전이 아니라 핵 문제와 경제 제재를 연계한 포괄적 합의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의 핵 개발 제한과 국제사찰 수용, 미국과 서방의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이 하나의 패키지로 묶인 형태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이번에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걸프 국가들까지 협상 틀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기존 핵합의보다 안보적 성격이 훨씬 강하다는 평가다.

◆ 이란 매체 태도 변화, 막판 타결 신호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란 내부 분위기 변화다. 그동안 이란 정부와 혁명수비대(IRGC) 계열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관련 발언을 강하게 부인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응이 달랐다.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파르스통신은 초기에는 "아직 어떤 합의도 승인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후 보도에서는 "약 2주 전 양측의 합의 초안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협상 진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미국이 추가 요구를 철회했고 이란 당국이 협정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까지 공개하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을 높였다.

외교가에서는 양측이 이미 큰 틀의 합의에 도달했으며 최고 지도부의 최종 승인 절차만 남겨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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