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 이스라엘 네타냐후의 위기… '정치적 운' 다했나
선거 승리 확률 33%로 급락
국민 52% "헤즈볼라 대응 부실"
정적들 "트럼프에 저당 잡힌
'속국 거래' 중단하라" 공세

가자지구와 레바논, 이란을 잇는 다면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내부에서는 전쟁 수행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외부적으로는 대미 의존도 심화에 따른 '주권 상실' 논란까지 번지며 그의 정치적 생명이 위태롭다는 분석이 나온다.
◇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부정적
최근 CNN이 분석한 예측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예정된 차기 선거 이후에도 네타냐후가 총리직을 유지할 확률은 불과 33%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50일 전 51%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급격히 하락한 수치로, 이스라엘 내에서 그의 "정치적 운이 마침내 다했을 수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민심 이반의 배경에는 전쟁의 지지부진한 성과가 자리 잡고 있다. 이스라엘 국민의 52%는 정부의 헤즈볼라 대응에 대해 "나쁘다(poor)"고 평가했으며, 긍정적인 답변은 18%에 그쳤다.
특히 이스라엘계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과반(53%)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어, 안보를 최우선시하던 네타냐후의 리더십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모양새다.
전쟁 지속 여부를 둘러싼 국민적 요구도 복합적이다. 이스라엘인의 58%는 현시점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는 것이 이스라엘의 보안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전쟁이 계속되는 것이 네타냐후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반대로 확실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자국민의 피해만 가중될 경우 그 화살은 고스란히 총리에게 향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하마스는 여전히 가자지구 절반을 통제하고 있으며, 헤즈볼라 역시 레바논에서 건재한 상황이다.
이란은 이른바 '저항의 축'을 재구성하며 지역 내 영향력을 유지하려 시도하고 있어, 네타냐후가 약속했던 '완전한 승리'는 여전히 요원한 상태다.
◇ '이란 전쟁' 딜레마에 대미 의존도 논란
정치적 경쟁자들은 네타냐후의 대미 의존도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가디 아이젠코트(Gadi Eisenkot)는 최근 "그(네타냐후)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를 '속국 거래(vassal state deal)'라고 비판하는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전통적으로 고수해온 '군사적 행동의 자유'를 상실했다는 국민적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를 위해 레바논에서의 공격 자제를 요구할 경우, 정치적 생존을 위해 미국의 지원이 절실한 네타냐후가 이에 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스라엘 사회 내부에 쌓인 장기 집권에 대한 피로감도 폭발 직전이다. 조사 결과 이스라엘 국민의 61%(유대인 65%)가 차기 총리부터 2회 임기 제한을 도입하는 것에 찬성하고 있다. 이는 네타냐후라는 특정 인물의 장기 집권을 겨냥한 강력한 제도적 거부감으로 해석된다.
네타냐후는 과거 여러 차례 위기 상황에서 '마술사'처럼 살아남으며 승리를 거머쥐어 왔다. 하지만 현재 직면한 위기는 전방위적인 군사적 압박과 심각한 민심 이반, 그리고 동맹국과의 주종 관계 논란이 얽힌 고차방정식이다.
전문가들은 "그를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지만, 이번에는 그가 가진 정치적 환영이 정말로 바닥났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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