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망하고 공황발작·사지마비…"아내에게 도망가라 했다" 오열

주차비 3000원 등 사소한 가치관 차이로 갈등을 빚어온 남편이 과거 사업 실패 당시 곁에 있어 준 아내 생각에 오열했다.
11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는 '3000원 부부'가 심리상담가 이호선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호선 교수는 남편의 불안 수치가 높다고 말했고, 남편은 이를 인정했다.

남편은 "어느 순간 친구 관계를 다 정리하고 싶었다. 인간관계가 부질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공황장애를 얻었다. 공황 발작이 와서 사지마비가 돼 응급실에 실려 갔다. 산소 공급이 안 돼서. 아직 약은 복용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호선은 "인생의 드라마틱한 업다운을 경험했다. 외향적인 사람이었는데 내향적인 사람처럼 바뀌었다. 지금은 (자신의 실패를) 애도 중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인생의 최저점에 있다. 너무 어려운 시점에 아내가 천사처럼 나타났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 이야기에 울컥해 눈물을 쏟았다.
그는 "아내가 (사업 실패 후) 도망가라고 이야기했다. 근데 (아내가) '아니야, 누구나 다 힘든 시기가 오는데 오빠한테는 지금 그 시기가 온 것뿐이야. 한 번 해봤던 사람이니까 다시 할 수 있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어쩔 수 없이 (아내와) 한 번 헤어졌는데 아내를 집에 내려주고 사고 날 정도로,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울었다"며 당시를 떠올리다 오열했다.
그러면서 "그때의 눈물은 아내를 내려주고 죽으러 가려고 했었다"고 고백했다.
앞서 아내와 개인 상담을 진행했던 이호선은 "아내를 만나보니까 정말 괜찮은 사람이더라. 지금까지 사업을 했다면 최고의 잭팟은 아내"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그 생각을 못 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호선은 "평생의 천사를 보내준 거 같다. 이 세상 모든 것에서 도망가고 싶은 순간에도 내 옆에 있어 줄 천사"라고 말했다.

이후 이호선은 검사 결과 연대감이 낮다며 "과거 연인들과도 오래 가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연대감이 0점이라 같이 있을 이유를 찾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를 통해 처음으로 사람을 본 거다.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사람을 못 봤을 거다. '이런 게 사랑이구나'라는 걸 아내를 통해 본 거다. 두 분 잘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를 배신하지 마라"라고 당부했다.
이호선은 "시간이 지나면서 반드시 상승 곡선을 탈 텐데, 원점으로 그 이상으로 나의 삶이 좋아졌을 때 다시 극외향적인 모습이 나타날 거다. 과거가 되살아나서 좋은 것들이 다시 꽃 피기 시작하면 아내가 안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아내가 가장 최악의 순간의 나를 붙잡았다는 것을 기억해라. 은혜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사랑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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