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 합의’ 예고에 뉴욕 증시 급등...반도체지수 8% ↑ [데일리국제금융]
증시 오름폭 확대...유가는 3% 급락
‘AI 지출 확대’ 오라클은 8%대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말 유럽에서 이란과의 종전 합의 서명식을 열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다.
11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29.97포인트(1.86%) 오른 5만 848.7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7.31포인트(1.75%) 상승한 7394.30, 나스닥종합지수는 640.16포인트(2.54%) 뛴 2만 5809.66에 각각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2.22% 오른 것을 비롯해 애플(1.39%), 아마존(1.47%), 구글 모회사 알파벳(0.39%), 브로드컴(3.62%), 테슬라(4.60%), 마이크론(11.66%) 등이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1.77%),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0.45%) 등은 상승장에서도 하락했다. 오라클은 전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하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제시한 탓에 8.53% 하락했다. 오라클은 2027 회계연도에 부채와 주식 발행을 통해 총 4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기술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름세로 출발했다. 이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7.91% 급등한 채 마감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이어지는 점 때문에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추가 공습할 것이라고 예고했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폐쇄했다.
뉴욕 증시는 그러다가 장 후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말께 이란과의 종전 합의 서명식을 열 수 있다고 알리자 상승폭을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논의가 이란 최고지도부까지 올라가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에 근거해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오늘(11일) 저녁 예정됐던 이란에 대한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포고문 서명식에서도 “우리는 방금 이란과 전쟁에 관한 훌륭한 합의를 했다”며 “문서 최종 조율 단계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며칠 안으로 마무리될 것이고 아마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며 “나는 참석하지 못하겠지만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등 이란 주변 국가 정상들과 대화했다며 “서명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에 대해 이란 파르스통신은 “미국과의 초기 MOU와 관련해 어떠한 문안도 승인한 바 없다”면서도 “지난 10일 중재국인 카타르가 미국이 앞서 요구했던 추가 조항들을 철회했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이란이 최종 승인을 기다리던 애초의 원안으로 다시 돌아간 것”이라며 “미국의 눈에 띄는 입장 선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이란이 폭격 압박에 못 이겨 한 발 물러선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아직 최종 답변을 내놓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과거의 조건으로 되돌아간 건 미국”이라며 “미국이 결과적으로 원안을 수용함에 따라 이란 최고위 지도부 역시 해당 문안을 최종 승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고 부연했다.
이날은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PPI는 4월보다 1.1% 올라 시장 전망치인 0.7% 상승을 웃돌았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해서는 6.5% 급등해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0.4% 상승해 시장 전망치(0.5%)를 소폭 밑돌았다. 근원 PPI는 전년 대비로는 4.9% 올랐다.
국제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습 취소와 종전 합의 예고에 급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92% 내린 배럴당 90.3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2.58% 하락한 배럴당 87.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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