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다이소와 스타벅스 품은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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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8일 서울 중구 광장시장에서 열린 2025 서울바이브에서 연주자들이 K팝 음악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5.11.18.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2/moneytoday/20260612050204739pgbr.jpg)
이곳에선 최근 유통업계 변화의 바람을 상징하는 흥미로운 움직임이 나타난다. 시장 상인회에서 균일가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에 입점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주력 상품이 1000원이고, 최고가 5000원을 책정한 다이소는 그동안 대형마트와 함께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영업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결국 대형마트는 의무휴업일 규제가 생겼고, 다이소를 비롯한 대형 유통 브랜드는 전통시장 인근에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게 녹록지 않았다. 전통시장 상인회가 먼저 다이소에 입점 '러브콜'을 보낸 건 그래서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다이소가 전통시장의 영업권을 침해하기보다 많은 고객을 시장으로 불러올 수 있는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 핵심 점포)'로 인식되는 현실을 방증한다.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구매 수요가 옮겨가면서 전통시장과 오프라인 매장에 기반한 대형 유통채널은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생존 파트너'로 관계가 재정립된 것이다.
대기업 앵커 테넌트를 유치해 전통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성공 사례도 있다. 2022년 12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내 폐극장을 개조해서 문을 연 스타벅스 경동1960점은 핫플레이스로 인식되며 20·30대 젊은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시장을 찾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5월엔 광장시장에 2호 상생 매장을 열었다. 두 매장은 판매 품목당 300원씩 적립해 시장에 환원하는 이익공유형 모델을 채택했다.
다이소가 지난해 5월 강북구 수유시장 내에 새롭게 문을 연 점포도 인기다. 동네 주민들이 멀리 나가지 않고 시장 매대에서 과일을 사거나 빈대떡을 먹고, 다이소에 들러 생필품까지 살 수 있게 되자 유동 인구가 늘어났다. 상인회와 소통해서 시장에서 잘 팔리는 상품은 해당 점포엔 비치하지 않는 상생 협력 방식도 돋보인다.
전통시장은 물론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이제 물건을 사고파는 것만으론 이커머스의 벽을 넘기 어려워졌다. 지속적인 시설 투자로 매장 외에 휴게·편의 공간을 만들어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확대하는 이유다.
앵커 테넌트가 불러온 고객이 전통시장을 재방문하고 단골이 되도록 정착시키는 것은 이제 시장 상인의 몫이다. 매년 논란이 되는 바가지요금, 카드 결제 거부, 위생 문제 등을 개선하는 게 첫 단추가 될 것이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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