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케로의 우정” 꺼낸 李대통령… 이탈리아서 ‘가치 외교’ 시동

김윤정 2026. 6. 12.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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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혁명’ 국정철학 강조… 민주주의·헌정질서 공동 가치 확인
“선한 자들의 진정한 우정” 키케로 인용하며 동반자 관계 구축
중동 평화·남북 대화 공감… 중견국으로서 국제 위기 공동 대응
폰타나 하원의장 면담… 재외동포 지원 당부 및 의회 교류 약속
李대통령, 이탈리아 국빈방문 환영식·공동언론발표·정상회담.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해 양국 간 가치 동맹과 국제 사회 협력을 다지는 본격적인 정상 외교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로마 퀴리날레 대통령궁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글로벌 복합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마타렐라 대통령께서 중시하는 민주주의, 헌정질서, 인간의 존엄성, 세대 간 통합과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는 대한민국도 공동의 가치로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가치들이 “주권자의 힘으로 헌정질서를 지켜낸 ‘빛의 혁명’을 계승해 민주주의와 평화를 굳건히 하겠다는 저의 국정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로마 공화정의 대표적 정치가 키케로의 말을 인용하며 깊은 유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진정한 우정은 선한 자들 사이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고 했다”는 문장을 언급한 뒤, 인류 보편의 가치를 공유하는 믿음직한 동반자로서 두 나라가 더 깊은 우정을 이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공동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이 국제질서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복합위기에 함께 대응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양 정상은 국제 정세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중동 지역의 안정과 평화가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는 점에 뜻을 모았으며, 모든 국제 분쟁은 대화와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울러 비견한 국제적 위상을 지닌 중견국으로서 글로벌 문제 해결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 대통령이 남북 대화를 다시 시작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을 설명하자, 마타렐라 대통령은 한반도를 포함한 주요 국제 안보 현안에 대해 양국이 앞으로도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자고 답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후 로렌초 폰타나 이탈리아 하원의장과도 면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한국 재외동포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폰타나 의장은 한국 의회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와의 교류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향후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김윤정 기자 kking15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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