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설] 아! 호르무즈

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전 TBC 보도국장 2026. 6. 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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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전 TBC 보도국장

2020년 1월 3일 새벽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부근 도로.

빠르게 달리던 차량을 드론이 정확하게 타격한다. 이란 혁명 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솔레이마니가 손목만 남긴 채 형체도 없이 사라진다. 권력 2인자였던 그는 피격 전 6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세번이나 바꿨다. 하지만 이스라엘 모사드 추적을 피하지 못했다. 대선을 1년 앞둔 트럼프와 총선을 한 달 앞둔 네타냐후의 희생 제물이 된 것이다.

지난 미국 대선 때는 이란이 트럼프 캠프를 도청해 정보를 상대 해리스 후보 측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을 칠 명분을 확보했다. 둘의 찰떡 케미는 지난 2월 시작된 대 이란전을 통해 강화되면서 눈엣가시 같은 이란 지도부를 잇따라 제거했다. 하지만 전쟁의 장기화로 상황이 꼬이고 있다. 특히 다급해진 네타냐후가 레바논을 독자적으로 공격하면서 둘의 케미에 균열이 생겼다.

"내가 아니었으면 당신은 감옥에 있었을 거야." 트럼프는 지난달 네타냐후와 통화에서 독설을 퍼부었다. 연말 중간 선거를 앞두고 초조하다는 증거다.

이스라엘 상비군 18만 명, 예비군 40만 명은 전쟁과 경제 활동을 병행한다. 장기전 불가다. 따라서 중동전은 단기전이 대부분이다. 길었던 4차 전쟁도 3주에 불과했다. 전쟁이 길어지면 이스라엘 경제가 타격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번 전쟁에서 이란 핵의 완전 제거를 목표로 세운 네타냐후는 미국 종전 협상단까지 도청하며 합의를 방해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방첩 중대 위협국으로 분류하는 등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트럼프는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 내려하지만 이란이 되레 강공으로 나오고 있다. 미국의 공격 능력을 조롱까지 하고 있다. 거대 페르시아 제국의 후예, 이란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안타깝지만 시간은 이란 편이다. 호르무즈 해협에 언제쯤 평화가 흐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