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방병원, 소방공무원 전문치료기관 지정
정식 개원 맞춰 13개 외래 진료과 운영
직무 질환 전문적 치료·연구 역할 맡아

[파이낸셜뉴스] 국립소방병원이 소방공무원의 직무 특성에 맞춘 치료와 연구를 담당하는 중앙 거점 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화재·구조·구급 현장에서 외상, 유해물질, 정신적 스트레스 등에 노출되는 소방공무원의 건강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의료 체계가 마련된 것이다.
11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국립소방병원을 '중앙소방전문치료센터'로 공식 지정했다. 중앙소방전문치료센터는 소방공무원이 현장에서 겪는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관련 유해 요인을 분석·연구하는 역할을 맡는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의 연기·유해 화학 물질 노출, 구조·구급 활동 중 발생하는 근골격계 손상, 반복적인 참혹 현장 노출에 따른 정신건강 문제 등이 주요 관리 대상이다.
그동안 소방공무원은 재난 현장의 특수한 위험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지만, 이를 직무 특성과 연결해 장기적으로 추적·관리하는 의료 기반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지정으로 치료 뿐만 아니라 예방 연구와 건강 데이터 축적까지 담당하는 기관이 생긴 셈이다.
국립소방병원은 지난 8일 정식 개원했다. 병원은 지난해 12월 소방·경찰공무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시범 진료를 시작했고, 올해 2월부터는 지역 주민까지 진료 대상을 넓혔다. 지난해 12월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재활의학과 등 5개 진료과로 시범 진료를 시작한 뒤, 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정형외과·신경외과·이비인후과·가정의학과·성형외과·응급의학과 등 8개 진료과를 추가했다. 현재 운영 중인 외래 진료과는 모두 13개다.
올해 5월 말까지 누적 진료 인원은 4595명이다. 병원은 입원실 200병상과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을 갖췄다. 향후 진료 기능을 확대하면서 공공의료기관 역할도 단계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중앙소방전문치료센터 지정은 소방공무원의 건강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환점"이라며 "전문 의료 서비스와 연구를 바탕으로 소방공무원의 건강권 보호와 공공의료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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