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젠슨 황 “이재용·정의선·최태원 중 찐친?”에 “너무 쉽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한국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젠슨 황은 지난 10일 방영된 티브이엔(tvN) 예능 ‘유퀴즈’에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그는 진행자 유재석과 함께 자신의 성장 과정과 인생관, 한국 기업인들과의 인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젠슨 황이 국내외 예능 토크쇼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녹화는 지난 5일 이뤄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중 가장 친한 사람을 고르라는 ‘밸런스 게임’이 진행됐다. 젠슨 황은 “너무 쉽다”며 “그들 모두와 친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 모두를 좋아한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세계적인 리더들이다. 모두가 성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은 한국의 게임 문화와 엔비디아의 인연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엔비디아가 성장한 시기가 비슷하다”며 “한국의 기술 산업은 인터넷과 게임에서 시작됐다. 그 덕분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도 잘 팔렸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와 한국의 기술 산업은 같은 궤적을 그리며 성장했다. 그래서 한국은 늘 특별하게 느껴진다. 이(e)스포츠, 페이커 선수나 수많은 한국 게이머들이 없었다면 국제적인 신드롬은 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이스포츠가 세계로 퍼졌기 때문에 전세계 게이머들이 이스포츠와 사랑에 빠졌고 결국 그들 모두 엔비디아를 구매했다. 그래서 한국에 큰 사랑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젠슨 황의 성장 과정과 인생관도 언급됐다. 그는 9살 때 미국으로 이민한 뒤 한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설거지를 한 경험을 떠올렸다. 젠슨 황은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해서 한다”며 “설거지를 할 때도, 화장실 청소를 할 때도, 신문을 배달할 때도 100%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건 일의 중요성, 가치, 급여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며 “작업을 다 마쳤을 때 그건 당신의 작품이고 누군가가 그걸 볼 것이다. 일의 결과가 곧 당신”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은 성공하려면 고생해야 한다는 자신의 인생관을 말하기도 했다. 그는 “살면서 반드시 고생을 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위대해지려면 고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뛰어난 방송인이 되기까지 재석님도 고통받았을 거다. 시도하고 실패하고 시도하고 실패하고 그랬겠다. 하지만 포기를 안 했다. 계속 애쓰면서 고민했을 거다. ‘지난번에 왜 잘못했지? 다음에 어떻게 나아지지?’ 그런 게 고생이다. 물론 누구도 실패를 원하진 않지만 실패 안 하고서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보편화된 시대에 인간에게 필요한 능력으로 인격과 회복탄력성을 강조했다. 그는 “똑똑하기는 쉽다. 인공지능이 있으니까. 지식을 얻기도 쉽다. 하지만 인격을 기르는 건 어렵다.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것도 어렵다. 이런 건 오직 경험을 통해서만 단련될 수 있다. 스스로에게 실패의 기회와 극복의 기회를 주면서 (길러진다)”고 말했다.
티브이엔은 이날 방송이 ‘유퀴즈’ 올해 최고 시청률인 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기준 시청률은 5.9%로 지난해와 올해 방송분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이자 게이츠 재단 이사장 빌 게이츠가 출연한 방송의 시청률 4.3%(전국 기준)와 비교해도 1.4%P 높았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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