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10곳 중 6곳, 3년도 못 버티고 폐업
닭고기값·가맹비 상승 등 점주 부담 가중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BBQ·깐부치킨을 찾으면서 치킨업계가 ‘젠슨 황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서울에서 개업 이후 3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치킨집이 10곳 중 6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서울시의 치킨 전문점 점포는 5783개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프랜차이즈 점포는 3822개에서 3698개로 3.2%, 일반 점포는 2085개로 1.8% 감소했다. 1분기 치킨 전문점의 폐업률(3.9%)도 개업률(3.4%)을 웃돌았다.
3년 생존율은 39.2%에 불과했다. 1년 전(43.0%)보다 3.8%포인트 감소해 40% 아래로 떨어졌다. 외식업 평균(46.0%)은 물론 커피·음료(48.4%), 호프·간이주점(47.0%), 한식 음식점(45.1%)보다 낮다.
치킨은 경기에 민감한 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5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식산업 매출지수는 전년 대비 1.77포인트 하락한 73.84를 기록했다. 치킨 전문점의 매출지수는 73.16으로 1.67포인트 떨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치킨 업종의 평균 차액가맹금은 4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했다. 외식업 전체 평균(2600만원)보다 1500만원 많다. 평균 매출액 중 차액가맹금 지급 비율도 9.5%로 업종 중 가장 높다.
닭고기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6월 기준 육계 닭고기 평균 소비자 가격은 ㎏당 6661원으로 1년 전(5568원)보다 19.6% 상승했다.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닭고기 가격이 3월부터 6000원대를 넘어서자,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는 중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을 단행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5 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앱을 사용하는 치킨 전문점의 월평균 배달앱 비용은 55만5376원으로 업종 중 가장 많았다. 외식업체 평균(35만8404원)보다 19만6972원 많다. 배달앱 비용이 치킨 점주들을 옥죄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인건비 등 경비가 늘면서 경영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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