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정권 침해를 ‘부정선거’로 오염 말라”…국힘 소장파, 張 사퇴 촉구
“스스로 ‘보수’라 생각하면 물러나라”
“총선·대선, 지금 노선으론 어려워”

국민의힘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장동혁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6·3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당내에서 본격적으로 표출되는 모습이다.
대안과 미래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1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장동혁 대표가 진정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한다면 이제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시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는 이성권·박정하·고동진·권영진·김용태·김소희·김재섭·안상훈·김건 의원이 참석했다.
입장문을 낭독한 이 의원은 장 대표를 향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국민의 참정권 침해를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오염시키지 말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총체적 부실에 따른 참정권 침해 문제는 적극 공감하지만 전국적인 재선거는 분명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민주주의 꽃인 선거의 ‘공정’을 지키고자 모인 시민들의 요구를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오염시키는 것은 보수정당의 대표로 결코 해서는 안 될 행위”라며 “특히 국회에서 잘못을 짚고, 시스템을 고쳐야 할 문제를 당 소속 의원들과 아무런 상의도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해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행위는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은 장 대표 거취, 참정권 침해 문제에 대해 국민의힘이 어떻게 민심을 담아내고 공정한 선거 제도를 다시 세울지 지켜보고 계신다”며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총의를 모을 의원총회를 소집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안과 미래 소속 권영진 의원은 입장문 발표 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 공감을 받을 수 없는 노선과 국민 신뢰를 얻지 못하는 지도부의 얼굴로 지방선거를 치렀다”며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에서 지금과 같은 지도부 노선으로는 어렵다는 것이 민심”이라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선거가 끝난 다음 중앙선관위의 총체적 부실이 발생한 것을 다시 강성 지지층, 특히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대 거취 문제를 회피하는 것은 당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대안과 미래 기자회견에 앞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지도부 모두 사퇴했으면 좋겠다”며 “지도부가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을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도부를 응원하고 특히 장 대표를 좋아하는 당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럼 전당대회를 열어 다시 출마하셔서 평가를 받으셔야 한다”며 “그래야 불만 있는 당원들도 승복하고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령 기자 yigija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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