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6500만년 '티라노 가죽' 핸드백 경매에…"낙찰가 최대 9억"
파리 경매 출품…낙찰 예상가 5.3억~8.8억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6500만년 전쯤 멸종한 공룡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렉스)의 콜라겐 정보를 바탕으로 만든 이른바 'T-렉스 가죽' 핸드백이 경매에 나온다.
9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T-렉스 화석에서 확인된 콜라겐 단백질 서열을 활용해 만든 실험실 배양 가죽 핸드백이 오는 11일 프랑스 파리 오텔 드루오에서 열리는 지켈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 가방의 낙찰 예상가는 30만~50만 유로(약 5억 2800만~8억 8100만 원) 수준이다.
이 핸드백 소재는 실제 공룡 피부가 아니라 T-렉스 화석을 통해 확인한 콜라겐 단백질 서열 정보를 바탕으로 세포를 배양해 만든 것이다.
제작진은 계산생물학과 인공지능(AI) 모델링을 활용해 누락된 유전 정보를 예측·재구성하고, 이를 토대로 합성 DNA를 설계한 뒤 유전자 조작 세포를 배양해 전통 가죽과 유사한 구조의 소재를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가방 소재를 'T-렉스 가죽'이라고 부르는 데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학적 의미와 마케팅 표현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VML, 유전체 공학 기업 더 오가노이드 컴퍼니, 바이오 소재 기업 랩그로운 레더가 참여했다. 디자인은 폴란드 디자이너 미하우 하다스가 설립한 아방가르드 테크웨어 브랜드 앙팡 레베가 맡았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멸종 생물의 유전 정보 복원이란 의미보다 동물을 도살하지 않고도 고급 가죽 소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성격이 크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제작사 측은 해당 소재에 대해 생분해가 가능하고 수선할 수 있으며, 전통 가죽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동물복지·삼림 훼손·화학 오염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핸드백은 지난 4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트 주 뮤지엄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전시는 T-렉스 복제 골격 옆에 가방을 배치해 선사시대 생물학과 미래형 럭셔리 패션을 연결한다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이번 경매를 맡은 알렉상드르 지켈로는 AFP에 "참고할 만한 전례가 없는 물건인 만큼 가격 산정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룡 화석과 영화 '쥬라기 공원'이 패션과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이 크다"며 이 가방을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물건"이라고 평가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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